[땅집고] 이달 말 입주가 예정된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가 준공 승인을 받지 못했다. 강남구청은 주거시설과 기부채납 시설 공사가 미진하다고 판단해 준공 불가 통보를 내렸다. 특히, 기반시설인 우수관로 공사는 당초 인허가 조건의 70%에 그쳤다. 나머지 잔여분 공사 이행 여부를 두고 조합과 강남구청 이견이 엇갈려 전체 준공 승인을 받기까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정비업계와 강남구에 따르면,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우수관로 공사가 7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경·우·현(경남·우성·현대) 단지 지하층의 우수관로 이설 공사 30%가 빠진 것이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이 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당시 경·우·현 지하 우수관 이설은 이행 조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수관로는 빗물을 흘려보내는 관이다. 구룡마을에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경·우·현 단지를 거쳐 양재천으로 흘려보낸다. 우수관로는 가로 8m 세로 3m로 SUV 차량이 지날 정도로 크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구청이 요구하는 비개착 터널공법으로 경·우·현 단지 우수관로를 이설하려면 공사비는 약 630억원이 든다.
개포주공1단지 전 조합 관계자는 “과거 과천주공1단지의 경우 공공상하수도 관리주체인 행정관청이 우수관로 이설 비용 등을 부담했는데, 강남구는 조합에 과하게 요구를 한다”며 “우수관로 공사를 하려 해도 인근 단지 주민 민원으로 진행을 못했고, 경·우·현이 통합 재건축 공사를 할 때 우수관로 공사를 하면 된다”고 했다.
조합 측은 경·우·현 단지가 재건축 공사를 하면, 땅을 파기 때문에 비개착식 터널공법을 했을 때보다 공사비를 훨씬 낮춰 150억원대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임시관로를 그대로 이용하고 우수관로 공사대금을 공탁 또는 예치로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과 협의 중이다.
구는 우수관로를 새로 만들지 않을 경우 추후 홍수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준공승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 현장상태로는 연내 준공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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