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원도 삼척시에 은퇴한 서울시민이 거주할 수 있는 실버타운형 신도시가 만들어진다.
서울시와 강원도가 삼척시에 30만㎡(약 9만평) 규모의 귀촌(歸村)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신도시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8배 정도 규모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미니 신도시급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는 귀촌 신도시 관련 내용이 담긴 ‘골드시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퇴한 서울시민들이 기후가 좋은 삼척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종합병원과 도서관 등을 갖춘 미니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골드시티 조성 공사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강원개발공사가 맡는다. 삼척시 강원대 삼척캠퍼스 인근 30만여㎡ 부지에 2000~3000가구가 살 수 있는 규모로 귀촌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8~2030년 입주가 목표다.
이 도시에는 대학과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국립대인 강원대 삼척캠퍼스가 근처에 있고 강원대병원 삼척분원이 2030년쯤 개원한다. 단지 내 주택은 분양 또는 임대한다. 퇴직한 서울시민 등이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이주하거나, 서울 집을 SH공사에 신탁하고 생활비(임대료)를 받으며 삼척에 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주택연금(역모기지)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SH공사와 강원개발공사, 삼척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골드시티는 서울시가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지방 도시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오세훈 시장이 싱가포르의 ‘세대공존형 실버타운’을 본 이후 제안하면서 시작했다. 서울시는 삼척을 시작으로 제주도나 전북 새만금 등에 골드시티 조성을 검토 중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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