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내년4월 총선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원 장관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 지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에서는 원 장관을 비롯한 장관직 다수가 총선 출마를 위한 사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외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마를 위한 장관들의 사태에 대비해 연말ㆍ연초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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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장관’ 원희룡 어디로…각지서 출마 가능성
국민의힘 당 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원 장관 활용도를 높이는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 돌아다니면서 선거를 이끌어 달라는 취지로, 여당 텃밭 지역구나 비례대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텃밭 지역구로는 영남이나 서울 강남 등이 있다.
반면 원 장관을 험지로 보내는 카드도 힘을 받는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의 수도권 선거 반전을 위해 띄운 ‘메가시티 서울’에 ‘스타 장관’ 원 장관을 활용해 선거 흐름을 바꾸는 전략이다. 원 장관은 특히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4선째를 지내고 있는 고양갑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고양갑은 고양 4석 중 유일하게 민주당 지역구가 아닌 지역구다.
원 장관이 일산ㆍ분당 같은 구신도시들에 대한 개발 정책을 많이 내놓은 점도 고양갑 출마설에 힘을 보탠다. 앞서 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도의 심장으로 불리는 수원시(5석)와 고양시(4석)으로부터 한 석도 따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지역들 외에도 다양한 지역구를 언급한다. 원 장관의 고향인 제주에서 원 장관의 출마를 요청했었고, 양평에서도 원 장관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양평은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구인데다가 최근 양평고속도로 이슈가 있던 지역이기 때문에 민심을 달래기 위해 출마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원 장관이 과거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서울 양천, 상징성 있는 지역구인 서울 종로 등 각지에서도 출마 기대감이 나온다. 올 초 동작구로 이사하며 동작갑 출마설이 돌았으나, 원 장관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월셋집 이사”라며 선을 그었다.
■ 국토장관 후임은 누구? 내부선 김오진, 외부선 김경환ㆍ송석준 물망
원 장관의 출마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인물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내부 인물로는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이 거론된다. 김 차관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출신으로, 올 7월 임명된 이른바 ‘용와대(용산+청와대) 사람’이다. 부동산 정책 경험이 전무한 정치권 출신인데도, 국토부 살림 전체를 총괄하는 1차관 자리에 앉을 정도로 윤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다. 김 차관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국토장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외부 인물 중에서는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 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경기 이천)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은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 및 정책을 맡았다. 김 전 차관은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이론은 물론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연구원 원장과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1차관을 역임해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주택 공급 급감으로 주택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정창수 전 차관도 차기 국토장관 대상자 중 한 명이다. 정 전 차관은 국토부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등을 지낸 인물로,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건설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한 뒤 첫 국토장관 후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후보에 올랐다.
송 의원은 국토부의 전신인 건교부로 입부한 전문관료 출신 국회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당내 몇 안 되는 수도권 의원 중 한 명이다. 최근 ‘메가시티 서울’을 주도하는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국회의원이 국토장관 자리에 앉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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