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당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고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과거 김포시장과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도 지냈다.
유 시장은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서울 편입은 제대로 검토가 안 됐다”면서 “국민적 공감대 없는 정치공학적 선거 포퓰리즘은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행정과 입법 절차가 필요한데다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사실상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4월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과정 없이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정치 포퓰리즘을 벗어나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날 부산 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을 더 ‘메가’하게 만든다는 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또한 “서울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돈과 사람을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김포를 서울에 붙인다고 출퇴근길 고단함이 해소되지 않고, 서울의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부산 5선 의원인 서의원은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부산시장을 지냈다.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까지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정면 비판한 가운데, 서울 편입론에 대한 국민의힘 반대 기류는 확산하고 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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