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대구 명문 학군지 수성구에서 미분양났던 아파트 단지가 완판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2025년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금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수요도 몰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입주를 앞둔 단지의 전세금 수준에 따라 앞으로의 매매수요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세입자로부터 전세금을 받아 분양가를 충당하기 때문이다.
■ ‘미분양 무덤’ 대구 부동산 시장…분양권 완판에 상승세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첫째 주 0.03% 오르며 2021년 11월 셋째 주(-0.02%) 이후 1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실제 수성구 범어동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다. 범어동 ‘수성범어더블유’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7월 10억8000만원(33층)에 거래되면서 분양가(약 7억3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상승했다.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5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해면서 올초(11억300만원) 대비 4억4700만원 상승했다.
신축아파트 중심으로 거래량도 늘고 있다. 실제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한 달 평균 1826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올 해(1월~10월) 대구에서 거래량이 많았던 단지는 서대구KTX영무예다음(339건)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273건),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 (244건), 대구테크노폴리스예미지더센트럴(209건) 등으로 2023년 입주한 신축 단지다.
미분양 가구 수도 감소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 미분양 가구 수는 1만3987가구였는데 지난 9월 기준 1만501가구로 줄었다. 미분양이라 할인 분양을 진행했던 수성구 범어자이, 만촌자이르네 등은 완판됐다.
■ 2025년부터 공급량 급감…“전세금으로 분양가 납입할 것”
전문가들은 2025년부터 대구 입주 물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매매가 전세금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 수요가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는 2023년 3만가구 2024년 2만여가구로 입주가 적정 수요 대비 과다한 상태였다가 2026년부터 1만 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급감한다. 특히 대구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수성구는 1000가구에 미치지 못한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금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매매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입주 앞둔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구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공급량이 줄어들며 특히 전세 수요가 큰 지역은 새아파트를 매입한다고 하더라도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면 된다는 생각으로 분양권에 매매 수요가 몰리고 었다”며 “실제 수성구 외 지역인 달서구, 북구, 중구에서도 새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 입주 아파트 전세금이 시장 분위기 좌우할 것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의 전세금 수준이 얼마에 형성되느냐에 따라 대구 수성구 일대 매매 수요가 늘어날 것인지 아닌지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학군지에 들어설 ‘수성범어더블유’ 입주가 임박했는데 분양가가 저렴해 웃돈도 붙어 있는 상태”라며 “이 단지 전세금이 분양가 수준을 뛰어넘을 경우 범어더블유와 분양가가 비슷했던 범어우방 아이파크 시세도 함께 오르면서 대구 수성구 일대 부동산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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