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연면적 제한없고, 누구나 운영 가능! '임대형 기숙사'로 수익 내는 비결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10.31 10:30 수정 2023.11.03 15:31

美·유럽선 보편적 주거 형태


세계 최대 코리빙 하우스 업체인 커먼이 미국 뉴욕 할렘가에 운영 중인 공유주택. 루프톱·야외 테라스·커뮤니티 라운지·체육시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풀 옵션 침실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올 3월 코리빙 하우스 일종인 임대형 기숙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1인 가구 주택 공급 해법으로 부동산 업계와 토지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먼 홈페이지


2015년 설립한 ‘커먼’(Common).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코리빙 하우스(공유주거) 회사다. 코리빙 하우스는 식당·세탁실 등은 여럿이 같이 쓰고, 침실은 각자 따로 쓰는 일종의 기숙사다. 커먼은 현재 미국에 4000실 이상, 유럽과 아시아에 7000실 이상을 운영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집값이 비싼 뉴욕·런던 등 대도시 중심으로 저렴한 월세와 풀 옵션 침실, 고급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20~30대 젊은층 공략에 성공했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 원룸(스튜디오) 월세는 평균 4150달러(560만원) 수준인데, 커먼이 운영 중인 뉴욕 외곽 코리빙 하우스는 평균 1200달러(162만원)로 약 4분의 1이다. 커먼은 도심 요지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외곽을 골라 일반 스튜디오보다 개인 침실이나 욕실 공간은 줄인 대신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월세를 낮추는 전략을 쓴다. 커먼 측은 “공유주거 내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다양한 직업의 거주자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커먼 입주자는 미국 전역의 다른 지점 커뮤니티 시설도 무료 사용한다”고 했다.

◇규제 완화에 기대감 커진 임대형 기숙사

미국·유럽에서 확산하는 코리빙 하우스, 엄밀하게 말하면 임대형 기숙사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일반 기숙사는 학교와 공장만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기숙사가 젊은층과 노년층 1인가구 주거난 해법의 하나로 보고 공급 확대를 위해 올 3월 기준만 맞으면 누구나 운영 가능한 임대형 기숙사를 새로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 완화에 이어 최근엔 금융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활성화에 나선 것. 이에 따라 경기 침체와 금융 경색 등으로 고전하던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사업성이 높아진 임대형 기숙사가 불황 극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래픽=박상훈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0일 “지자체마다 임대형 기숙사 인허가 신청과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인허가 기준과 금융지원 방안을 묻는 사업자가 많다”고 했다. 도심형 주택 디벨로퍼인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정부가 규제 완화를 발표할 때마다 한 달에 10여건씩 개발 상담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토지주 입장에서도 빈 땅에 상가나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보다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임대형 기숙사 수익성이 훨씬 낫다”고 했다.

땅집고는 오는 11월13일 임대형 기숙사 사업에 대한 실전 개발 정보를 제공하는 ‘코리빙 하우스 개발 실전스쿨 4기’ 과정을 개설한다.

◇”임차 수요 탄탄…금융 지원하면 공급 늘 것”

임대형 기숙사는 올 3월 도입했다. 건축법 시행령에 학교와 공장만 운영 가능한 일반 기숙사 외에 민간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임대형 기숙사’를 추가했다. 건축 기준에만 맞으면 상가, 모텔, 업무용 빌딩 등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도 된다. 다가구주택이나 고시원과 달리 연면적 제한이 없어 대형화가 가능하고, 주차 기준도 대폭 완화해 원룸보다 50% 이상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숙사와 달리 개인 공간은 보장하면서 전문 운영회사가 시설 관리와 입주민 커뮤니티 활동도 지원해 기존 기숙사나 원룸, 고시원보다 경쟁력이 높다.

토지주 입장에서 공실이 넘쳐나는 상가·오피스를 짓는 것보다 임차 수요가 확실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형 기숙사가 사업성 측면에서 훨씬 안정적이란 평가다. 실제로 최근 대규모 공실에 시달리는 지식산업센터도 사무실·공장 외에 기숙사를 함께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기숙사는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수요가 탄탄하다.

정부가 지난 9월 임대형 기숙사를 임대주택 등록 대상에 포함해 건설 시 세제·기금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호재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대형 기숙사에 대한 세부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곧 발표해 1인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관 비즈세무법인 대표세무사는 “지금도 임대형 기숙사 수익성이 나쁘지 않지만,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까지 더해지면 사업주의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이 줄어 1인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임대형 기숙사 개발 노하우 알려줍니다>

땅집고는 ‘코리빙하우스 개발 실전스쿨 4기’ 과정을 오는 11월 13일 개강한다. 파격적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이 예정된 임대형 기숙사 사업성과 임대수익 극대화 방안을 알려준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6회로 진행한다. 수익 모델과 성공 전략(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임대형 기숙사 법규 완전정복과 디자인 전략(이혁찬 건축사), 수익성 분석과 매각 노하우(이대우 신영부동산신탁 팀장), 임대차 마케팅 전략과 운영관리 설루션(정원준 동거동락 대표), 절세의 기술(유용관 세무사) 등을 소개한다.

수강생에게는 일대일 무료 상담(자문) 기회도 제공한다. 수강료는 130만원이다. 신청은 땅집고M 홈페이지 (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하면 된다. (02)6949-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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