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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잠실진주, 삼성 증액요구에 추가사업비 2168.5억 증가…분담금 1.4억 폭탄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10.31 10:09 수정 2023.11.01 09:16
[땅집고]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이 올 8월23일 잠실진주 조합에 보낸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 요청문./독자 제공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진주 재건축 일정이 속절없이 밀릴 전망이다. 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이 근거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3.3㎡당 공사비를 200만원 넘게, 공사기간은 9개월 이상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조합원들 국내 1위 기업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공사비를 막무가내로 올린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더군다나 추가 공사비가 2168억원,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이 1억44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도 조합집행부는 총회 없는 깜깜이 집행 의혹을 받고 있다. 조합원들은 “시공단이 내세우는 근거를 납득할 수 없고, 소극적인 조합집행부의 대응으로 일반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땅집고]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시공단에 따르면 공사비 증액에 따른 추가공사비 합계는 2168억원을 넘어선다. /독자 제공


30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의 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은 물가인상, 문화재발굴 지연 등을 이유로 3.3㎡당 공사비를 기존 660만원에서 898만원으로 늘리고, 공사기간도 9.3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되면 추가 공사비는 기존 공사비에 2168억원이 넘게 올라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공사 기간이 밀리면서 올 4분기로 예정했던 일반분양은 내년으로 밀리고, 2025년으로 예정한 입주 날짜도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시공단이 가장 메인으로 내세운 공사비 증액 근거는 물가 인상과 문화재발굴에 따른 지연 등이다. 2021년 잠실진주 공사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나오면서 공사기간이 반년가량 늘어났다. . 이밖에도 시공단은 문화재발굴 등 공사 중지 기간 물가변동이 생겨 공사비 변동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올 4월 시공사의 요구에 따라 3.3㎡당 공사비를 660만원으로 한 차례 인상했기 때문에 ‘추추가’ 공사비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조합원들은 3.3㎡당 공사비 660만원을 기준으로 평형 신청까지 완료한 상태다.

잠실진주 조합원들은 조합집행부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조합집행부가 그동안 총회 등 별도의 조합원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고, 이번 사태로 시공단과 강력한 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은 공사비 증액을 근거로 ‘내장재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

조합원 A씨는 “조합원들은 투명하지 않은 외국산 자재보다 검증받은 국산자재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민이 원하지도 않는 외국산 자재로 인한) 터무니없이 높은 공사비 인상과 공기연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단도 반대하고 조합원도 반대하는 엘리베이터,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등을 조합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발주하며 조합과 조합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잠실진주 조합 관계자는 “지금 언급하는 공사비는 최종이 아닌 한국부동산원에 제출하는 공사비로, 감정이 끝나면 깎일 것에 대비해서 시공단에서 높게 부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 공사비 증액에 대해서는 간담회나 총회를 요구하는 조합원이 없었고, 개최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밀리는 건 공사비 증액이나 공기 연장과는 상관없이 관리처분인가 총회가 밀렸기 때문”이라면서 “총회는 내년 초에 열고 일반분양은 내년 상반기께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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