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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만 오라!" 절벽에 들어선 1600여년 된 교회의 정체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0.28 07:01

 


[땅집고] “와, 저런 절벽에 교회가 지어졌다니… 보기만 해도 너무 아찔하네요!”

올해 초 코로나19가 종식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외국의 한 수도권이 깎아지른듯한 절벽 한복판에 들어선 광경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이 건물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네티즌이 적지 않다.

 


화제의 건물은 튀르키예 동부 지역인 트라브존주에 있는 ‘수멜라 수도원’. 해발 고도 1200m 높이 절벽 중 가로로 길게 난 암벽 부지에 들어섰다. 올해로 준공한지 1600여년 된 역사 깊은 건물이다.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절벽 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부 공간은 교회와 예배당, 부엌, 교실, 게스트하우스, 도서관 등으로 구성한다.

굳이 아찔한 절벽에 교회를 지어둔 이유가 뭘까. 건축업계에 따르면 수멜라 수도원은 386년 로마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의 명령에 따라 건설됐다. 당시 기독교가 제국 내 최대 종교세력으로 떠오르면서 교회가 부패하기 시작했는데, 이 같은 현상을 비판하고 원래의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운동의 일환에서 절벽에 건축됐다고 전해진다. 한 때 800여명 수도사가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수멜라 수도원은 1600년 된 건물인 만큼 그동안 보수 공사를 수 차례 겪었다.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1세 집권기에 진행한 보수 공사가 최초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튀르키예 정부가 건물 곳곳을 복구한 뒤 방문객들에게 다시 문을 열었다. 역사 깊은 건물인 만큼 훼손을 우려해 일 관광객을 450~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수멜라 수도원에 가려면 산길을 거쳐 길고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 계단은 건물 입구를 지나 안뜰까지 이어진다. 왼쪽 동굴 앞에는 여러 채의 수도원 건물이 있고, 이 동굴이 수도원의 중심을 이룬다. 교회당 전체를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려하고 섬세한 프레스코 벽화가 뒤덮고 있다. 프레스코 벽화란 회반죽벽에 석회가 건조되기 전 수용성 물감으로 채색한 방식의 벽화를 말한다.

 


 


수멜라 수도원이 16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절벽 끝에서 튼튼하게 버틴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지만, 이 곳을 거쳐 간 수많은 수도승과 순례자, 그리고 그들의 간절한 기도가 관광객을 압도한다. 수도원에서 바라보는 수멜라산의 아름다운 경치도 건물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튀르키예에 여행을 갔다가 수멜라 수도원에 방문해봤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절벽에 교회가 들어선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며 “이 건물이 튀르키예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더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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