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겉은 단순한데 내부는 눈이 번쩍…서초에 들어선 '단독주택'의 정체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10.28 07:00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 등 해외 건축은 TV나 영화를 통해 흔히 소개된다. 하지만 명실공히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직접 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땅집고가 국내 건축 사례를 통해 건축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소개한다.

[한국의 현대건축] 음악가 부부가 사는 '오선지가'(五線之家)

[땅집고] /ⓒ윤준환 작가


[땅집고] 서울 서초구 염곡동 구룡산 자락 경사지에 음악가 부부를 위한 단독주택 ‘오선지가’(五線之家)가 자리잡고 있다. ‘오선지’는 음표가 그려지기 전 상태의 악보다. 건축가는 집을 오선지에 비유했고 집을 채우는 다양한 사물, 사람, 자연 등은 악보를 채우는 음표에 비유해 이 집의 이름을 ‘오선지가’라고 지었다.

이 건물을 설계한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장은 “건축물보다도 건축물을 채우는 사람의 활동, 빛, 자연 등이 부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집의 이름을 오선지가라고 지었다”며 “거주자 혹은 자연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건축공간이 이용될 수 있도록 공간의 의미를 고정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 건축 개요

[땅집고]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건축사무소 :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위치 :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지면적 : 420㎡
건축면적 : 193.47㎡
연면적 : 252.56㎡
건폐율 : 46.06%
용적률 : 60.13%
준공년도 : 2021년
사진작가 : 윤준환 작가

■ 전체가 연결되는 집

이 집의 대지는 한 변이 긴 삼각형 모양이다. 가장 길다란 면을 주택 전면으로 사용하고 뒤로 갈수록 주택 평면이 작아지는 구조다. 그럼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이 연속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건축주 부부가 주택 안에서 작업을 하는 공간은 자연 공간과 이어지도록 돼 있다. 그래서 정원을 중앙에만 배치한 것이 아니라 건물 전면에도 배치했다.

[땅집고] /ⓒ윤준환 작가


1층은 중정(中庭)을 기준으로 전정(前庭)과 건축물 후면이 한번에 연결되도록 바람길을 의도했다. 1층 정원 바로 옆에 피아노실이 있어 피아니스트인 아내가 피아노를 치며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위에서 봤을 때 가운데 부분이 ‘ㅁ’ 자 모양으로 뚫려 있도록 중정만 배치했다. 2층에는 작곡가인 남편을 위한 스튜디오가 있는데 스튜디오는 테라스 역할을 하는 중정과 이어진다.

[땅집고] /ⓒ윤준환 작가


■ 주변환경을 존중해 지은 집

이 집이 자리잡고 있는 염곡동은 개발이 되지 않아 나지막한 단독주택이 모여있는 주택가다. 건축가는 집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너무 튀어 보이지 않도록 외관을 옅은 회색으로 마감했다. 노출콘크리트 위에 불소수지를 코팅한 방식이다. 빛이 비출 때에는 밝은 하얀색처럼 보이다가도 그늘이 지면 차분한 회색으로 보인다.

[땅집고] /ⓒ윤준환 작가


외부에서 보면 이건물은 단조로운 평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평면이 복잡한 모습이다. 주변 건물의 조화를 고려해 크기를 조율해 위에서 바라봤을 때 두개의 직사각형 공간이 옆집의 크기와 비슷하다. 건물 높이도 일부러 다른 건물과 비슷하게 조율했다. 다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지를 팠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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