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매년 50만명씩 찾았는데..." 10년째 처참하게 버려진 10만평 스파랜드의 숨겨진 진실ㅣ폐허추적대

뉴스 김혜주 기자
입력 2023.10.27 18:00


[땅집고] 전국 최대 규모의 스파랜드가 10년째 방치 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퇴촌스파그린랜드는 33만㎡, 약 10만평 부지에 지어져 2006년 개장했다. 이곳은 강남 최초 특급호텔인 '호텔 뉴월드'를 운영했던 여사장이 은퇴 후 기획한 '대형 테마 스파리조트'로 보도되기도 했다.

폭포 노천탕을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인 800평 노천족탕, 와인탕, 한방탕 등 62개의 테마탕을 갖추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를 끌었다. 연간 35억원 매출, 50만명의 방문자가 다녀갔다. 하지만 현재는 여기저기 깨지고 녹슬어 처참히 버려진 모습이었다. 주민 A씨는 퇴촌스파그린랜드에 대해 "운영할 때는 차 댈 데가 없을 정도로 잘 됐다"며 "폐장 후에는 폐가 체험한다고 젊은 애들이 들락거리더라"고 말했다.

사실 퇴촌스파그린랜드는 불법종합세트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공연장과 일반음식점, PC방, 헬스장 등을 임의적으로 용도변경 해 사용하다 시에 적발되기도 했고, 두 차례에 걸쳐 시정명령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원상복구를 하지 않은 채 버티다 광주시가 검찰에 고발하는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또 창고와 방풍실, 외부계단을 신고도 하지 않고 증축하거나 매표소를 가설건축물축조신고를 하지 않은 채 설치했다. 임야를 주차장으로 불법 사용해 광주시로부터 행정대집행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퇴촌스파그린랜드가 농업용 용수를 채수 해 욕조수로 사용했다는 의문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었다. 현장 인근 하천이나 농업용으로 사용 허가된 양수장에서 대형 탱크로리를 이용해 채수해오다 주민의 신고로 적발된 것. 당시 스파그린랜드 관계자는 "목욕수가 아닌 청소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그랬다"며 목욕수 사용을 부인하기도 했다.

논란 속에 운영되다 폐업한 퇴촌스파그린랜드. 땅집고는 현장을 취재하다 부지를 둘러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부지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걸까. 땅집고가 직접 추적해봤다./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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