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익 서울부동산포럼 회장(그레이프 대표) 인터뷰
[땅집고] “공유 창고 산업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거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부동산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산업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논의하는 전문가 집단의 역할이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 ‘그레이프’ 대표이자 서울부동산포럼을 이끄는 박래익 회장은 올해 창립한 지 20주년이 된 서울부동산포럼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부동산 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수요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만큼 이런 흐름에을 두고 방향성을 고민하는 집단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서울부동산포럼은 2003년 11월 국내 부동산 업계의 주요 인사와 부동산학과 주요 교수가 모여 산학융합포럼으로 출발한 순수 비영리 단체다. 2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매해 분기·월별 정기 세미나와 비정기 세미나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서울부동산포럼에 업계와 학계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만큼 부동산 산업의 빠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업계 발전뿐만 아니라 장학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헌하는데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서울부동산포럼의 7대 회장을 맡은 박 회장은 현대건설 기획실, GE리얼에스테이트 대표, 코람코자산운용 대표, 싱가포르투자청(GIC) 한국 대표 등을 지낸 30년 경력의 부동산 투자·운용 전문가다. 2018년 오피스 빌딩 내에 공유 회의실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그레이프라운지’를 창업하고 현재 여의도, 을지로, 안산에서 공유 라운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땅집고가 25일 박 회장을 만나 공유 공간 산업 트렌드와 함께 서울부동산포럼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공유 공간 서비스가 화두였는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금리 부담이 커지다 보니 효율적으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유 창고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오피스 빌딩에서 공유 공간이나 라운지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피스 빌딩이나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주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임차하는데 사무 공간이 제한되다 보니 1인당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여유롭지 않다. 회의실도, 양질의 휴식 공간도 사치가 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입주자 입장에서는 일정 금액을 내더라도 공용 공간을 이용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 공용공간을 운영하는 데 드는 임차료와 관리비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지출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입주사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공유 공간 서비스 사업에서 주목할 지점은.
“수요자들이 반응하는 신박한 콘텐츠를 가진 공유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시니어들을 위한 기업형 실버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실버 주택의 수요자들은 경제력이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다. 시설이 좋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고급 주거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취미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서예. 골프 등 그들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간을 아무리 멋들어지게 만들어 놔도 콘텐츠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요즘은 ‘한 달 살기’ 등을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의 단기 임차 수요도 많다. 이들이 캐리어 하나만 들고 와도 편하게 머무르고 갈 수 있도록 가전, 가구들을 모두 갖추는 것은 물론, 임차인끼리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안전 문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보안을 강조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다.”
-부동산 산업에 인공지능(AI)를 적용한 서비스들도 눈에 띄는데.
“특히 데이터 쪽에서 AI를 결합한 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변화와 발전의 속도도 매우 빠르다. 미래를 예측해야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서울부동산포럼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시행사, 개발, 금융,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이런 변화들에 대응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내달 23일 진행하는 창립 20주년 세미나에서도 ‘부동산 시장과 AI’, ‘데이터로 보는 미래 상업용 시장의 변화와 예측’ 등을 주제로 다룬다. 전문가들이 모여 시장을 진단하고 의견을 공유하고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향점을 찾아나가고 있다.”
-올해 서울부동산포럼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창립부터 함께했으니 서울부동산포럼에 몸 담은 지도 20년이 됐다는 뜻이겠다. 20년간 우리나라 부동산 산업이 발전하는데 서울부동산포럼이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한다. 포럼 회원들이 업계 최전선의 임원급 리더들로 구성된 만큼 매해 산업 동향을 점검하고, 산업의 미래를 논했다.
서울부동산포럼은 교류하고, 기여하고, 발전하는 포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부동산 산업에 공헌한 CEO들을 발굴해 수상하는 ‘부동산 CEO 대상’ 시상식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학 사업을 꾸준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 주요 대학 부동산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에 10명씩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누적된 장학금만 해도 1억1200만원가량이 된다. 포럼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취업 박람회를 열어 취업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를 이끌어 나갈 후학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마음을 모았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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