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헐, 건물이 이렇게 얇을수가 있나요? 이 정도면 건물주가 아니고, ‘벽물주’라고 해야할듯…”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세상에서 가장 얇은 우동집’이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화제다. 사진에는 회백색 외관을 한 건물이 들어서있다. 전면은 일반적인 건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측면을 보면 반전이 펼쳐진다. 건물 폭이 손바닥 몇 뼘에 불과해,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좁은 것.
땅집고 취재에 따르면 이 건물은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역 인근에 있는 식당 ‘쿠메이엔’(久梅園)인 것으로 확인됐다. 얇은 중화면을 튀긴 뒤 그 위에 걸쭉한 소스를 부은 일본식 중화요리 접시우동과 국물이 하얀 나카사키 짬뽕 등 메뉴를 판매한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시간에만 영업한다.
쿠메이엔 건물은 총 3층 높이다. 위에서 건물을 보면 폭이 좁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서쪽 측면 폭이 가장 좁은데, 측정한 결과 70cm 정도이다. 이 좁은 공간이 주방으로 쓰이고 있으며, 비교적 폭이 넓은 반대쪽 공간과 2층 공간은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쿠메이엔에 방문해 봤다고 밝힌 한 일본인 네티즌은 “식당 쪽 공간 폭이 너무 좁아 냉장고를 두는 공간도 없는지, 손님들이 식사하는 공간에 대형 업무용 냉장고를 뒀더라”고 전했다. 다른 방문객은 “이 일대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줄이 뱀처럼 길게 늘어지는데, 쿠메이엔은 대기가 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할아버지가 혼자 운영하는 가게라 괜찮은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지만 혼자 고즈넉하게 접시우동과 짬뽕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우동집 건물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바람불거나 누가 발로 차기라도 하면 넘어지게 생겼다”, “이 정도로 건물이 얇다니 건물주가 아니라 벽물주라고 해야 겠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폭이 매우 좁은 한 건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라아파트 담장과 맞붙은 5평(16.5㎡)짜리 삼각형 땅에 들어선 3층짜리 주택이다. 바닥면적이 단 2.2평(7.38㎡)에 불과한데, 보통 10평 이하인 집을 협소주택이라고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 집은 협소주택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 주택’인 셈이다.
☞관련 기사: "이럴 수가…" 5평 알박기 땅에 보고도 믿기 힘든 초소형 주택
☞관련 기사: 대박 노린 '알박기' 때문에…아파트 옆에 기막힌 공터
이런 작은 쪼가리 부지가 생긴 이유는 1996년 한라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벌어진 알박기 때문이다. 25여 년 전 연립주택이 밀집해 있던 자양동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은 투자자가 5평짜리 땅을 1000만원에 매입하고, 아파트 분양권이나 원하는 토지보상금을 받기 전에는 땅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는 알박기 수법을 썼던 것.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아파트가 이 땅을 피해서 지어졌고, 투자자는 아무런 차익도 얻지 못한 채 땅을 텅 빈 채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이 땅을 투자자로부터 사들인 주인 A씨가 건축비 5000여만원을 들여 200년 8월 3층짜리 주택을 완공했다. 각 층당 면적이 2.2평으로 좁긴 하지만 세탁기·건조기·샤워실·화장실 등 생활하는 데 필요한 요소는 대부분 갖춰 신기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 대학가 주변에 아직도 오피스텔, 원룸?! 이젠 수익률 끝판왕 코리빙하우스로!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