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바닷가 아파트인데…5.5억 주고 ‘콘크리트뷰’ 당첨될수도 l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
[땅집고] 현대건설이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가 이달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796가구 규모 대단지다. 아파트 851가구와 오피스텔 945실로 구성한다. 24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7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거북섬 개발 호재?…현재 상권은 ‘텅텅’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가 들어서는 시흥시 시화MTV는 시화호 북측 간석지 약 9.98㎢를 개발해 첨단산업복합단지 및 해양레저도시로 조성하는 지역이다. 시화MTV 중 거북섬 일대는 2025년까지 상업, 주거, 관광시설을 복합적으로 갖춘 수도권 최대의 해양레저복합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단지 바로 앞에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2020년 10년부터 운영 중이다.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는 거북섬 개발 사업을 대형 호재로 내세우며 ‘바다 앞 생활가치부터 바다가 그리는 미래가치까지’ 등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거북섬 개발이 집값을 끌어올릴 만한 여력이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도 웨이브파크를 비롯해 거북섬 일대 콘텐츠마다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하다는 것. 실제로 현재 인공서핑장 인근으로 상가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지만, 중개업소를 제외하고 영업 중인 상가가 손에 꼽는다.
현지 공인중개사 A씨는 "웨이브파크가 개장한 지 3년차인데 겨울에 운영하는 것을 못 봤다"며 "홍보 내용과 다르니 사람들이 왔다가 '이게 뭐야'하고 5분도 못 있다가 떠난다"고 전했다.
학교는 시화나래초·중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다만 고등학교 통학이 문제다. 거북섬으로부터 반경 약 4km 내에 고등학교가 없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가 걸어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정왕고다. 이 밖에 군서고, 경기스마트고까지도 걸어서 2시간 이상, 버스로 30분 넘게 가야할 정도로 멀다.
■서해바다 끼고 있지만…‘오션뷰’ 대신 ‘콘크리트뷰’ 우려도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는 시화호 및 서해바다와 접해 있는 입지다. 이 점 때문에 단지가 ‘오션뷰’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시화호, 서해바다 조망은 일부 가구에서만 가능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단지와 서쪽으로 맞붙은 주상복합 부지에 대우건설이 짓는 최고 35층 높이 ‘시화 MTV 푸르지오 디오션’이 들어서는 바람에, 적지 않은 집이 일조권·조망권을 침해당할 예정이다. 거실 창문으로 오션뷰는 커녕 옆 건물이 보이는 이른바 ‘콘크리트 뷰’ 신세가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로 이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문에도 ‘본 아파트는 일조권확보제외지역에 속한 단지’라며 ‘단지 서측 주상-1BL 용지에 추후 건축물 계획에 따라 인접 동 및 일부 호실에 조망, 일조, 프라이버시 침해, 공사소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기재돼있다.
주택형은 아파트 기준 60㎡과 85 ㎡두 가지로 구성한다. 먼저 60㎡은 거실과 침실 3개를 포함하는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한다. 85㎡도 마찬가지로 A타입과 B타입 모두 4베이 판상형으로 짓긴 하지만 주방창이 없어 맞통풍이 불가능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센터, GX룸, 작은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을 포함한다.
■34평 분양가 최고 5억5000만원 육박…시세 대비 1억 이상 비싸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 주택형별 분양가는 ▲60㎡ 3억4353만~4억2064만원 ▲85㎡ 4억5807만~5억4997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로 322만~491만원을 더 내야 한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현관 신발장과 중문, 침실 붙박이장 등 기본적인 옵션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반강제로 발코니 확장비를 내야 한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선 이 아파트 분양가가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단지 인근에 올해 2월 입주한 ‘호반써밋 더프라임’ 84㎡가 지난 5월 4억2000만원,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가 지난 8월 3억9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힐스테이트 더 웨이브시티’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최대 1억원 이상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도권 외곽지역인 시흥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내려앉는 바람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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