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는 지난 8월 2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이 주택은 19억2500만원에 팔렸었다. 6개월 만에 4억원 상승한 셈이다.
올해 수도권 전철 노선 가운데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오른 노선은 8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8호선 역세권에 해당하는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14.15% 상승했다. 이는 수도권 전철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조사는 단지 경계부터 역까지의 직선거리가 500m 이내인 역세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8호선 역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몽촌토성역(21.15%)이었고,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몽촌토성역의 역세권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6800가구 규모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유일하다. 인근에서는 재건축 중인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신축 아파트 입주가 2024년, 2025년 각각 예정돼 있어 이후에도 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8호선 다음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높은 노선은 2호선(12.32%)이었다.
2호선 역 중에서는 8호선과 마찬가지로 송파구 잠실동 잠실새내역(19.48%)의 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신천동 인근인 잠실새내역 역세권에서는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3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꾸준히 거래되며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뒤이어 잠실나루역(19.46%), 양천구청역(18.40%), 신답역(18.03%), 한양대역(17.83%) 등에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이 외에 신분당선(11.94%), 5호선(11.80%), 수인분당선(10.49%) 등의 노선도 10% 이상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역 가운데 역세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1호선 광명역(27.19%)이었고 2위는 3호선 대청역(23.81%)이었다.
광명역 인근에는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푸르지오 등이 몰려 있다.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은 지난달 12억9000만원에 팔려 지난 5월 11억6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상승했다.
직방은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의 특징은 동부 지역 및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라며 “대출 규제와 규제 지역 등 거래 제약이 완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