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방과 수도권 간 나타났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의 올해 1∼9월 청약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6.3대 1로 나타났다. 청약 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162.9대 1)을 제외하면 2000년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 26.0대1 보다 2배 이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경쟁률은 9.8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쟁률이 급증한 데에는 입주 물량 감소, 분양가·금리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먼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은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8576가구로, 올해의 입주 예정 물량 3만52가구와 비교하면 2만1000여가구 적다.

새 아파트 인기는·입주권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9월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446건으로, 전년 동기의 55건과 견줘 8배가량 늘었다.

이러한 신축 아파트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줄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의 주택 인허가 실적 누계는 1만9370건, 착공 실적 누계는 1만439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각 37.6%, 69.3% 감소했다.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지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등 가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지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등 가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이유는 과거보다 입지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분양가와 입지에 관계 없이 ‘묻지마 청약’에 나섰으나, 점차 ‘옥석가리기’를 하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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