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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넘보는 주담대 금리..경제 불확실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10.19 17:24
[땅집고]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땅집고]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땅집고]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키로 했으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근심이 깊은 모습이다. 기준금리와 상관 없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고, 연내 8%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면 결국 기준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는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고, 이 상태가 지속하면 결국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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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 한은, 또 기준금리 동결…3高 현상+이ㆍ팔 전쟁 등 변수에 ‘관망’

한은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하기로 했다. 올 2ㆍ4ㆍ5ㆍ7ㆍ8월에 이어 6회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이후 10차례에 걸쳐 3%p 빠르게 인상하다가, 2월부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은 11월 한 번뿐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3고(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 시장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고치인 2%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차나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9.6원)보다 6.4원 오른 1356.0원에 출발했다. 미 연준은 오는 31일(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땅집고]경기도 수원시의 한 금융기관 앞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 기준금리 고정에도 주담대는 V자 반등…”멈출 요인 없어”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14~6.669%, 변동형 금리는 연 4.54~7.134%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를 돌파했다. 4월 상단이 6%대까지 내려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3.5%로 멈춰있는 동안 대출금리는 5월까지 하락하다가 6월부터 V자로 다시 반등 중이다.

각종 시장 지표가 상승하면서 덩달아 주담대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올해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 비용지수)는 9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전월보다 0.16% 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코픽스는 한 달에 한 번 바뀌는 데 공시 다음 날부터 대출 변동금리 산정에 적용된다.

■ “시장금리가 되려 기준금리 끌어올릴 수도”

금융권에선 연말까지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에 이르거나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본다. 물가 인상 압박에 기준금리 인상이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미 국채금리가 고공행진 하는 등 은행권의 조달비용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에는 반영하지 않더라도 시장 불안감은 시장 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금리가 계속 올라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간 괴리가 커지면 기준금리도 결국 올리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내 8%대까지 치솟는다고는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에 안심할 것이 아니라 혜택을 잘 따져보면서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올 9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는 집단대출에 6개 시중은행이 금융채 5년물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해 5년 고정 3%대 수준 금리 혜택을 줬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개인이나 아파트 단지별로 적용하는 금리의 격차가 커서 시장금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신용도가 높은 아파트 단지는 가산금리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를 고를 수 있도록 손품을 팔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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