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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채' 집 부자…실체는 투기꾼일까? 전세사기꾼일까?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10.19 09:37 수정 2023.10.19 14:39
[땅집고] 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땅집고] 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땅집고] 최근 5년간 주택 구매 건수가 가장 많은 1000명이 매수한 주택은 4만4000여채, 매수금액은 5조880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당 평균 44채, 한 채당 평균 1억3286만원을 주고 구입한 셈이다.

평균 주택 매입 가격이 1억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소형주택을 대상으로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이른바 ‘소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대량 매입한 투기 수요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통상 갭투자에서는 자기자본을 10~20% 정도 들이는데, 약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소형주택 한 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집값과 전세가격이 내려가면 갭투자는 전세금 미반환사고, 전세사기극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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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6개월간 주택 구매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00명이 사들인 주택은 총 4만4260채로 나타났다. 매수금액만 5조8808억원에 달했다.

이 중 100채 이상 구매한 다주택자는 모두 46명으로 9859채를 구매했다. 매수금액만 1조4645억원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578명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들은 2만7371채를 매입하는 데 총 3조6856억원을 썼다. 60∼70대는 25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사들인 주택은 9196채, 매수금액은 1조1257억원이었다. 80대는 11명이었으며 구매 주택 수와 금액은 각각 492채, 356억원이었다. 20∼30대 161명도 7201채, 1조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 50대 다주택자는 792채를 사들여 주택 구매 건수 1위를 차지했다. 매수금액은 1156억원이었다.

이50대 다주택자 외에도 매수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구매자는 2명 더 있었다. 2030 세대 중 매수 건수가 가장 많은 한 30대 다주택자는 수도권 일대 주택 306채를 588억원을 들여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70채 넘게 사들인 20대도 4명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에는 주택 매수 건수 상위 1000명이 기존에 사들인 주택 수는 포함되지 않아 이들이 보유한 주택 수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대규모 전세사기가 반복되면서 주택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면 무차별 다주택 투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주택자를 배불리는 투기 친화 정책이 아닌, 주거약자와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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