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LH 젊은 직원들, 갑질·성희롱에 시달려 회사 떠난다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0.16 16:33 수정 2023.10.16 17:23


[땅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0~30대 청년 직원들이 사내 갑질 문화와 성희롱 사건 때문에 조직을 떠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LH 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LH에서 갑질, 폭언·폭행, 성희롱과 관련한 징계 총 33건 중 29건(87.9%)의 피해자가 20~30대 청년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는 주로 40~50대였다.

LH 인권센터에서 작성한 ‘2022 년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선 20~30대 청년 직원 총 501명 중 93명(18.6%)이 ▲모욕적 언행으로 인한 괴롭힘 ▲상급자에 의한 회식 참여 강요 ▲술잔 하나로 돌려서 사용 ▲연차 등의 권리 요구 무시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5 년 동안 연령별 의원 면직자(중도 퇴직자)가 대부분 청년층이었다. 중도 퇴직자 748명 중 20~30대 직원이 603명(80.6%)으로 집계됐다.

현행 LH 징계 절차상 피해 신고 사실이 공개돼 익명성 보장이 어려운 구조다.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고하지 않는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갑질 문화와 성희롱 등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LH 청년 직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앞으로 LH 조직에서 청년 직원 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불거진 LH 임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사건부터,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 등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조직 이미지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LH는 정부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서 최근 3년 동안 성과급이 ‘0원’이라 직원 사기가 크게 꺾였다는 설명이다 .

조오섭 의원은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LH 의 청년 직원들은 갑질과 폭언·폭행, 성희롱으로 인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며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피해자 보호 중심의 대책을 세우고, 우수한 청년 인재들의 이탈을 막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 LH 관계자는 “청년 퇴사율이 높은 주요 원인은 2021년 투기 의혹 사건 이후 재산 신고 등 임직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급여 하락 및 전국 순환 근무 등 요인으로 근무 만족도가 저하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청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상급자에 의한 갑질과 성희롱 발생으로 인해 저하되지 않도록 엄정한 기준에 따라 신속한 조치로 엄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방 활동, 적절한 구제 절차 등을 통한 제도 개선으로 서로 배려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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