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철식 태영건설 사장이 선임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 사장은 전날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과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올해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9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된 배경으로 태영건설이 직면한 ‘자금 난’ 문제가 지목된다.
실제 올해 6월 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 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과중한 부동산PF 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태영건설의 경우 의미 있는 수준의 PF우발채무 위험 축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8월 말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주의·위험 PF 보증액 비율은 183.7%로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도급사업 PF 보증액 1조원 이상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게다가 태영건설은 과거 경기 호황기에 자금 선투입이 요구되는 군부대 이전, 역세권 복합단지, 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업장에 PF신용보강을 제공한 결과 PF보증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점이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연결기준 도급사업 PF보증 규모는 2020년 말 1조30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8월 말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실질적인 자체사업인 자회사 차입금에 대한 PF보증을 포함한 별도기준으로는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이 최근 건설·금융업계에 퍼진 유동성 위기 소문과 관련해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고 일축했다. . 태영건설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그룹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져 현재 4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수주도 현재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이 없는 공공 공사 중심으로 2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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