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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방안에도 LH 도덕불감증 여전…10명 중 7명은 인사규정 위반"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10.12 10:47 수정 2023.10.12 11:14
[땅집고]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조선DB


[땅집고]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대적으로 혁신방안을 발표했으나,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병, 국토교통위)실이 입수한 ‘LH 주택성능연구 개발센터(HERI) 인력현황’ 자료에 따르면 LH 주택성능연구 개발센터 내 일부 직원은 출장여비 부당 수령, 무단 근무지 이탈 등 부적절한 행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HERI는 아파트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층간소음, 미세먼지, 실내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토교통부와 LH가 2018년 332억원을 공동 투자해 건설한 국가연구시설이다. 주택성능에 대한 기초연구부터 실험·분석, 현장 적용, 피드백을 통한 성능개선 등 주택성능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LH가 비위행위나 방만경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 방안’을 발표한 2021년부터 HERI의 근태 관련 인사규정 위반 건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에는 31명의 직원 가운데 19명을 (76.0%) 인사규정 위반으로 적발했다. ▲출장여비 부당 수령(16건), ▲시간외근무 중 근무지 이탈 (3건), ▲복무처리 없이 근무지이탈(3건), ▲출근시간 및 휴게시간 미준수(2건), ▲외부강의 등 신고 의무 불이행(1건) 등을 지적 받았다.

작년에는 ‘출장기일 변경 시 사후 승인 미이행’으로 HERI 전체 인력 8명 가운데 5명(62.5%)을 인사규정 위반으로 적발했다. 유 의원은 LH의 고강도 혁신방안에도 불구하고 LH의 내부직원 감싸기 행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반복적인 규정 위반에도 징계는 대 부분 경고와 견책에 그쳐 징계 실효성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모 직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5회에 걸쳐 인사규정 위반을 지적받았으나, 징계는 경고와 견책, 감봉 1개월이 전부였다. 김 모 직원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3회에 걸쳐 출장여비 부당 수령을 비롯해 시간외근무 중 근무지이탈, 출장기일 변경 시 사후 승인 미이행 등이 걸렸지만, 처분은 경고에 그쳤다.

유 의원은 “대다수의 직원이 매년 인사규정을 위반한 것은 LH 내 부적으로 도덕 불감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반증”이라며, “각종 사건·사고로 LH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친 만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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