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 하반기 공사비 및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수도권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를 정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안정적인 수도권 알짜 사업지만 수주하는 등 소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9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진행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및 변경 입찰공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최소 78건이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시공사 찾기에 성공한 현장은 11곳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대우건설 단독입찰로 유찰됐고, 가락현대6차 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시공사가 응찰하지 못해 3회나 유찰됐다.
경기 시흥시 동경1차2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7월에 진행된 1차 입찰에서 응찰한 업체가 없고 8월에 진행된 2차 입찰은 1개사 참여로 유찰됐다. 지난달 진행된 3차 입찰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유일한 시공사가 입찰참여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또 다시 유찰됐다.
경기 용인시 수지풍산아파트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지난달 22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달 12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현장설명회에 1개사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부실 우려가 불거지며 한 정비사업장의 유동성 문제가 줄줄이 다른 현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 건설사들도 안정적인 사업장만 선별해 수주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