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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대신 전세가 싸다"…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2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0.09 11:34

[땅집고]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벽면에 전월세 홍보 전단이 붙어 있다. /조선DB


[땅집고] 가을 이사철에 접어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보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최근 관측되고 있는 전세보증금 상승 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8일 신고건수 기준) 1만4022건 중 전세 거래가 8707건으로, 전체의 6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5월(67.2%)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20년 8월 68.9%였다. 하지만 지난 문재인 정부가 임대차 3법을 시행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해, 월세나 보증금을 낀 보증부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금리가 인상하면서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오르고, 전국 곳곳에서 전세사기까지 터지면서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이 47.6%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월세 수요가 다시 전세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3∼4%대로 하락하고, 지난해 대비 대출 문턱이 낮아지자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새 전셋집을 얻으려는 임차인이 많아진 영향이다. 더불어 전세사기 이후 다가구·다세대 등 빌라를 기피하는 현상이 커지면서 아파트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금리 인상 이후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서울 아파트 기준 4.8%)이 은행 금리를 웃도는 것도 전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 수요 증가로 전세 보증금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올해 3분기(7∼9월)와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에서 신규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세 평균가격은 올해 상반기 4억8352만원에서 3분기 5억1598만원으로 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세는 4억9118만원에서 5억507만원으로 2.8% 올랐다. 상승폭이 전세의 반토막 이하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셋값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먼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수가 이달 초 기준 3만915건(아실 기준) 수준으로 수요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것. 더군다나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8000여가구로, 올해 3만3000여가구와 비교하면 적어 전셋값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로 향후 2∼3년간 전셋값은 상승 추이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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