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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하느니 팔래"…전국 주택 증여 비중, 3년 2개월 만에 최저 기록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0.09 11:09

[땅집고] 서울 아파트 단지. /조선DB


[땅집고] 주택을 증여하는 비중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취득세 부담이 크게 늘자 증여 계획을 미루거나, 매매하는 사례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이 6.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5.15%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전국 주택 증여 비중은 19.6%로, 2006년 거래량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유가 뭘까. 업계에선 정부가 올해부터 증여와 관련한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변경하면서 세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여 비중을 보면 1월 11.0%에서 8월 6.8%로 낮아지는 등,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매우 낮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 영향으로 매매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증여를 미루거나 주택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주택 증여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03%으로, 지난 4월(6.98%)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6.4%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증여 비중이 매우 줄어든 셈이다. 이어 경기도는 4.5%로 2020년 6월(3.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인천 역시 증여 비중이 4.4%로, 2021년 1월(2.9%) 이후 최저였다. 지방에서는 8월 부산에서 증여 비중이 6.0%로, 2021년 7월(5.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증여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8월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은 4.2%로,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6.1%로 전월(5.3%)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29.9%)에 비하면 바닥 수준이다.

김종필 세무사는 "올해 들어서는 자녀에게 집을 증여하기보다 매도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체감된다”며 “집값이 계속 오를 경우 양도세와 증여 취득세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으므로, 증여와 매매시 각각 세 부담 득실을 따져보고 주택을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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