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추석 연휴를 낀 10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아 앞으로 집값 추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0.08%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수도권이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13%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상승폭(0.10%)은 전주와 동일했다. 서울 25개구 모두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서초(0.06%→0.08%), 강남(0.09%→0.11%), 광진(0.05%→0.15%), 서대문(0.06%→0.09%)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전주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0.14%→0.10%), 용산(0.15%→0.12%), 마포(0.13%→0.11%), 양천(0.13%→0.12%) 등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지역들의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의 경우 세종 집값이 0.15% 상승해 전주(0.05%)보다 상승폭을 3배 커졌다. 반면 5대 광역시(0.02%)와 지방(0.03%) 등은 상승폭이 유지되는 수준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추석 명절 연휴 영향을 받아 아파트 거래 문의가 줄어들었고, 수요자들이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분석했다. 강남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직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신고가 사례가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전체 시장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이런 확산세가 관측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세 시장에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세보증금 가격이 0.13% 올랐다. 전주보다 0.02% 오른 수치며, 11주 연속 상승 기록이다. 서울(0.17%→0.16%)의 경우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지방(0.02%→0.04%)은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 권역별로 보면 5대 광역시(0.00%→0.03%), 세종(0.24%→0.26%), 8개도(0.02%→0.03%) 모두 전주 대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당초 역전세 물량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전세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기도 했지만 서울은 20주 연속, 전국은 11주째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