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가격 안 내려도 가능! 집 빨리 팔 수 있던 꿀팁 전수[붇이슈]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0.06 07:29

[땅집고]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상가. /연합뉴스


[땅집고] “당시 9·13 부동산 대책 때문에 6개월간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매수 문의도 뚝 끊겼던 상황인데, 제가 내놓은 매물은 유독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서 ‘부동산 매도 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올해 1월 게시한 글이지만 집을 매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닥터마빈’이라는 필명을 쓰는 회원으로, 그동안 부동산스터디에 부동산 시장 분석과 투자와 관련한 글을 주기적으로 게시해 온 이력이 있다.

필자는 “집을 매도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가격이지만, 무조건 가격을 내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며 “설령 가격을 내려서 급매로 판다고 해도 어떻게 내 매물을 더 많이 노출시킬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는 ‘매물 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했다. 마치 블로그처럼 꾸민 온라인 링크를 하나 만든 뒤, 집의 실제 사진은 물론이고 그동안 거주하면서 느꼈던 소소한 정보를 함께 작성해 매수자가 참고할 만한 사안들을 충분히 적어둔 것. 그다음 이 링크를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모두 전달해, 예비 매수자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그 결과 조정장에서도 내 집을 보기 위해 평일에도 두 팀씩 예약을 하고 갔고, 한 달도 채 안 돼서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쳤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하 원문>

매도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도 가격, 둘째도 가격이다. 가격을 시중 최저가보다 5%~10% 더 내리고 급매물로 내놓으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즉, 최저가가 10억인 아파트에 9.5억~9억 급매로 내놓으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5천~1억이 어디 쉬운 돈인가. 차 한 대 바꿀 수 있는 가격이다.

따라서 무조건 가격을 내리기만 할 게 아니라 다른 방법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설령 가격을 내려서 급매로 판다고 해도 어떻게 내 매물을 더 많이 노출시킬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다음은 실제 본인이 예전에 활용했던 사례이고, 주변 지인들도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갈아타기나 매도를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공유한다.

보통의 경우 내 집 마련을 위해 매수자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바로 네이버 부동산에서 집을 검색하고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도자가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인근 부동산에 가서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일단 매물을 내놓으면 공인중개사는 정보를 입력해서 네이버 부동산에 매물을 등록한다. 이런 매물들을 매수자는 어떻게 볼까? 결국 가격, 위치(동), 층 정도 보고 지나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가격대 매물이 다수 등록되었다면? 내 매물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 가격을 더 낮추지 않는 한 말이다. 특히 하락 조정장에선 더욱 그렇다.

물론 세금이슈로 빨리 급매로 처분해야 하는 다주택자의 경우는 이런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가격경쟁으로 빠르게 매도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갈아타기를 하려는 실수요자의 경우는 갈아타는 집 매수를 위해 무조건 가격 경쟁으로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특히 자신의 집이 역세권에 위치해 있거나 로열동·로열층이거나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했거나 등등, 경쟁력이 있다면 가격경쟁보다는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위해 매수자 입장에서 내가 느꼈었던 아쉬움을 복기 해봤다. "다른 집도 보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네?", "집을 한 번만 봐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실제 사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등등. 또한 집을 매도할 때 아쉬움도 기록해 봤다. "네이버 부동산 외에도 나의 집을 노출할 방법은 없을까?", "내 집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해줄 순 없을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첫째, 매수자의 시간제약을 극복해 주자. 둘째, 매수자가 참고하도록 실제 사진을 제공하자. 셋째, 네이버 부동산(온라인), 부동산 공인중개(오프라인) 외에도 내 매물을 더 많이 노출 시키자. 넷째, 투자자, 실거주 목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자.

[땅집고] 부동산스터디에 필자 ‘닥터마빈’이 올린 매물 노트 예시. /닥터마빈


나는 즉시 온라인 공유 링크를 하나 만들었다. 거기에 내 집의 실제 사진과 매수자가 참고할 정보를 기입했다. 그리고 실제 살면서 느꼈던 소소한 정보들도 작성해서 온라인 블로그(?) 같은 콘셉트로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페이지 링크를 주변 부동산에 모두 전달했다. 결과는? 조정장에서도 내 집을 보기 위해 평일에도 두 팀씩 예약을 하고 갔고, 한 달도 채 안 돼서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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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용했던 매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모바일에 에버노트(evernote)를 다운받는다(물론 에버노트가 아니라 다른 공유 링크를 활용해도 된다). 2. 에버노트에 매도할 집의 사진과 설명을 작성한다. 3. 주변 공인중개사 20곳 정도를 들려서 매물을 내놓는다. 4. 공인중개사 사장의 연락처를 받는다. 5. 공인중개사 사장에게 문자로 링크를 공유한다.

단순 네이버 매물 등록으로 가격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내 집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담은 링크를 만들어 놓자. 그리고 그 링크를 주변 공인중개사를 돌면서 사장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부동산 사장 연락처는 어떻게 확보하나요? 네이버 부동산에도 물론 연락처가 있지만, 사실 나는 직접 얼굴 보고 인사드리면서 연락처 받고 매물 등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동산 공인중개소에 들어가면 책상에 사장님 명함이 있다. 인사하고 매물 내놓으려고 왔다고 목적을 밝히면서 그 명함을 먼저 챙기도록 하자. 매물 가격, 동, 호수 등등 얘기하면서 사장 명함의 연락처에 미리 준비한 링크를 전송하면 된다.

문자를 받은 사장은 물을 것이다. "이게 뭔가요?" 그럼 이렇게 요청 드리면 된다. "혹시 집을 보러 오는 분들 중에서 시간이 없어서 다 못 보고 가시는 분들 계시면 이 링크를 문자로만 전달 부탁드릴게요."

그럼 사장이 이 문자를 임장 온 사람들에게 전달할까? 당연히 전달한다. 사장 입장에선 그냥 집을 보고 돌아가는 매수자에게 이 링크를 통해서 한 번 더 연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매수 대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파트너로 윈윈하는 것이다.

나는 주변 부동산 20곳에 직접 인사하고 링크를 전달했는데 몇몇 사장이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업자세요? 부동산 하세요? 아이디어 진짜 좋네요. 한 번 해보겠습니다."

당시 9.13대책으로 6개월간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고 매수 문의도 끊겼는데, 내가 내놓은 매물은 줄을 서서 보고 갔던 기억이 난다(물론 그만큼 가격 역시 합리적으로 셋팅했다).

모든 매물이 같을 수 없고, 이렇게 한다고 무조건 집이 다 팔린다고 할 순 없다. 앞서 설명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격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격 경쟁 상황에서도 동일 가격에서 내 매물이 좀 더 많이 노출되고 더 차별화 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앞서 설명한 방법을 적극 활용해 보길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 '차별화'를 통해서 매도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나름 아껴둔 팁을 공유하며 마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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