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불꽃축제뷰’로 유명한 호텔 가격이 최고 600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이 가격은 2023년 최고의 호텔로 뽑힌 이탈리아의 5성급 호텔 숙박비 보다 2~3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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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는 런던 길드홀에서 ‘2023 세계 50대 호텔’ 시상식을 개최했는데, 이탈리아 북부 몰트라시오에 위치한 ‘파살라콰 호텔’이 1위로 선정됐다.
코모호수 기슭에 있는 파살라콰 호텔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안드레아 루치니 파살라콰 백작이 소유했던 18세기 저택을 개조한 5성급 호텔로, 24개 객실이 있다. 이듬해 여름철 숙박비는 1박에 최소 1800달러(약 240만원)수준이다.
이 저택은 1591년 단 두 달 동안 바티칸을 통치한 교황 이노켄티우스 9세가 소유했던 호숫가 땅에 세워져 있다. 1800년대 초 안드레아 루치니 파살라쿠아 백작은 유명한 스위스 디자이너 조칸도 알베르톨리에게 인테리어를 맡겨서 완성했다. 그 결과 지역에서 가장 웅장한 건물 중 하나가 됐다.
보그에 따르면 1829년 빈첸초 벨리니가 저택 내 음악실에서 유명한 오페라 두 곡인 노르마(Norma)와 라 소남불라(La Sonnambula)를 작곡했다. 저택 소유자는 수세기에 걸쳐 바뀌었고 그 사이에 호텔로 개조되기 전까지 각각 나폴레옹에서 윈스턴 처칠에 이르기까지 명사들이 머무르다 간 것으로 유명하다.
객실의 높이는 10피트에 달하며 빈티지와 모덤함이 공존한다. 빈첸초 벨리니가 오페라를 작곡했던 음악실은 이제 스위트룸으로 바뀌었다. 골동품 경매장에서 발견될 법한 예술품으로 가득한 이 호텔은 방마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있을 정도로 현대적이다. 최첨단 러닝머신을 갖춘 체육관이 올리브 숲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빈티지 스타일 스티머 트렁크에는 평면 TV가 숨겨져 있다.
일부 객실에는 세심하게 복원한 프레스코화가 있고, 수영장에는 패션 브랜드 라 더블 제이(La Double J)의 JJ 마틴이 제작한 실내 장식이 있다. 한때 하인들이 통로로 사용한 호수로 이어지는 비밀 터널에는 스파가 생겼다. 호텔 내 나무배 ‘디디’는 이탈리안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로피아나 원단으로 감쌌다. 호텔 직원들은 럭셔리 이탈리아 브랜드인 지우리바 헤리티지(Giuliva Heritage)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
이 호텔 외에도 수상 목록에는 6개 대륙 35개 도시에 있는 최고급 호텔들이 이름을 올렸다. 2~5위는 아시아 호텔이 차지했다. 순서대로 로즈우드 홍콩과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 홍콩의 더 어퍼 하우스, 아만 도쿄 등이 있었다. 이어 모로코 마라케시의 라 마무니아 호텔과 몰디브의 소네바 푸시,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원앤온리 만다리나, 이탈리아 포시즌스 피렌체,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호텔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가격 만큼은 이들을 뛰어 넘는다. 일례로, 여의도 초고층 빌딩인 파크원에 있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불꽃축제 당일 1박당 객실 가격은 최소 65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고층 객실 타입을 예약해도 현장 상황에 따라 불꽃축제 뷰를 보장 받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콘래드 서울도 불꽃축제일 기준 객실 가격은 10% 세금을 별도로, 100만원에서 304만5000원까지 있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본사에서 가격 측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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