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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0억인데 매출 1조원인 건설사의 비밀…중흥 3세 승계 작업?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10.05 09:37 수정 2023.10.05 11:11

[땅집고] 자본금 10억에 직원 19명인 회사의 매출이 1조2000억원이 넘고 1인당 영업이익 40억이나 되는 회사가 있다. 엄청난 기술기업이 아니라 시행사로, 대우건설을 소유한 중흥건설의 전폭적 지원 탓에 가능한 마법이다.

5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시행사 새솔건설이 지난달 11일 인천 검단 공동주택용지 AA24블록 공급(택지가격 2198억원) 추첨에서 당첨됐다. 이 입찰에는 건설대기업 등 68개 기업이 참여했다.

새솔건설은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둔 직원 수 19명(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포털 기준)의 회사로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대우건설 회장)의 개인회사(정 부회장 지분 100%)인 중흥토건이 지분의 75%를, 나머지는 정 부회장의 아들(20%)과 딸(5%)이 나눠 가진 정 부회장 가족회사다.

[땅집고]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대우건설


새솔건설은 설립(2012년) 10년 만에 임직원 1인당 매출액 200억원(2022년 기준 이하 동일)에 1인당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렸다. 쓸 곳을 정하지 못해 회사에 쌓아둔 이익잉여금만도 1560억원이다. 매출확정치가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세솔건설의 자본금은 1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4130억원, 영업이익은 803억을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이 높은 업종인 제약·바이오업종 중 생산성 1위인 셀트리온의 지난해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억9270만원과 2억8599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업지 중 지난해 말 기준 분양이 완료된 4개의 공공택지(위례A3-10, 오산세교A4, 완주삼봉, 파주운정A9) 예상 분양 매출은 1조2250억원이다.

해당 공공택지는 모두 낙찰회사인 새솔건설이 시행을 맡았다. 새솔건설이 모회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고 계열사로부터의 자금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새솔건설은 사실상 중흥그룹 3세 승계를 위한 기업이라는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새솔건설의 부족한 담보 여력은 모회사인 중흥토건이 제공했다. 현재 중흥토건은 새솔건설을 대신해 HUG(주택도시보증공사), HF(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9900억원가량을 지급보증했다. 또 새솔건설이 시행하는 공공택지의 아파트 공사는 모두 중흥토건이 맡고 있다. 지난해 새솔건설이 중흥토건에 건넨 외주비(공사비)는 1756억원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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