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무순위·공가세대 등 일명 ‘줍줍’ 시장에도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성남 판교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고, 차익을 거둘 수 있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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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교통망 넘치는 ’준강남’ 판교, 시세보다 싸게 들어간다
청약홈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11일 판교신도시에 10여전 전 분양한 공공임대아파트 2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구체적으로 ▲봇들마을3단지 휴먼시아 8가구 ▲산운마을13단지 데시앙 5가구 ▲산운마을11단지 판교포레라움 5가구 ▲판교원마을12단지 힐스테이트 3가구 ▲산운마을12단지 1가구다.
이들 단지는 2010년 이전 일반 분양과 공공임대를 섞어 분양했던 곳으로, 모두 2009~2010년 입주했다. 공공임대는 의무 임대기간 10년을 채운 뒤 2020년~2021년 분양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임차인이 분양 전환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 판정을 받은 가구들이 분양 시장에 나왔다.
이번 청약에 당첨되면 1억원 정도 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봇들마을3단지 휴먼시아 전용 8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2억1500만원으로, 시세보다 약 1억원 저렴하다. 이 단지 같은 주택형은 이달 초 13억2500만원(2층)에 팔렸다.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던 지난 2021년 2월에는 16억원(17층)에 팔렸지만, 2억75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산운마을 11단지 판교포레라움 전용 51㎡ 분양가는 8억4200만원으로, 지난 8월 실거래가인 8억9000만원(6층)보다 5000만원 가량 낮다.
단, 이러한 공가 세대는 10년간 세입자가 살았던 집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새집과 같은 상태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LH는 기존 입주자 퇴거 후 별도 수리나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로 공가세대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LH는 공고문을 통해 “도어락이나 보일러, 샷시, 싱크대 등 마감재 노후화 등을 사유로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공가세대 분양은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를 모두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자금마련에 어려움이 없다면, 소유권 등기 후 바로 되팔거나, 세입자를 들일 수 있다.
‘준강남’ 판교라는 입지도 수요자 관심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판교 아파트들은 어지간한 서울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판교에는 네이버와 두산, HD 등 기업이 많고, 신분당선 판교역이 있어 일자리와 교통망이 모두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가세대 분양 단지는 지어진 지 10년이 넘었고 판교역 역세권이 아니지만, 판교라는 점 하나만으로 인기가 상당할 것”이라며 “추후 월판선(시흥 월곶역~성남 판교역) 개통이 예정된 만큼, 일대 인프라는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가세대 청약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지역·면적별 예치기준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 동탄 국평 4억대도 있다…“2년 전 가격”
동탄2신도시 ‘호반써밋 동탄’은 2년 전 분양가로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지난 2021년 12월 당시 분양가인 ▲전용 74㎡ 3억6870만원 ▲전용 84㎡ 3억9140만원이 그대로 적용되며,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비 등을 포함해도 4억원 내외다. 인근 단지인 ‘그린힐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차’ 전용 84㎡가 5억원대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억원 저렴한 편이다.
다만, 공급 유형이 한정적이고, 전 분양자가 선택했던 유상 옵션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이 단지 계약취소 물량 총 4가구는 특별공급 3가구와 일반공급 1가구이다. 특별공급 3가구 중 2가구는 노부모 부양, 1가구는 신혼부부 유형이다. 일반분양과 마찬가지로 해당 조건을 충족해야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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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공고일 기준 화성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소유권을 이전한 후에는 전매가 가능하지만, 실거주 의무 기간(5년)을 채워야 한다. 재당첨 제한(10년) 적용도 받는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2년 전 분양가라는 점은 추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급 가구 수가 워낙 적은 무순위 청약인 만큼,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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