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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에서 ‘34평=10억원’은 기본…치솟는 분양가에도 청약 열기 뜨거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0.03 10:46

/조선DB


[땅집고] 올해 하반기 서울에 분양한 새아파트 중 이른바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대부분 10억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각 단지마다 청약자가 몰리고 완판 행진하자 ‘이제 서울에선 국평 10억원은 기본’이라는 공식이 자리잡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9월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는 총 10곳이다. 이 중 84㎡ 주택형이 없던 단지를 제외하면, 84㎡ 분양가가 10억원 미만이었던 곳은 사실상 ‘둔촌 현대수린나’ 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 84㎡ 분양가는 10억~11억원 수준이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1순위 청약 결과 경쟁률이 79.1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같은달 광진구에 분양한 '롯데캐슬 이스트폴' 84㎡ 역시 최고 15억원에 분양했지만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98.4대 1을 찍었다.

구로구 개봉동에 분양한 '호반써밋개봉' 84㎡는 분양가가 9억9350만∼9억9860만원으로 10억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10억원이 넘었다. 개봉동 일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5.2대 1에 달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앞으로 서울에선 국민평형 분양가가 10억원 미만인 단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으로 아파트를 짓는 데 드는 비용 자체가 비싸진데다, 비싼 분양가에도 청약자가 몰릴 정도로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서 건설사업자들이 굳이 분양가를 낮출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약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 분양가 10억원 이상 고가 단지도 청약에 흥행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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