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엥? 아파트 사는데 단돈 630만원이면 된다니… 샤넬백보다 싼 집이 다 있네요!”
최근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슬슬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일부 아파트에선 전 고점을 되찾은 거래가 나오는 등 뚜렷한 집값 상승세가 관측되고 있는 것. 하지만 수도권 외곽이나 시·군 단위 지방 등 나머지 지역은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 올해 전국에서 가장 싼 값에 거래된 아파트는 어느 곳에 있을까.
땅집고가 올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자료를 조회한 결과, 전북 익산시 낭산면 용기리에 있는 ‘태양아파트’가 올해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말 전용 34㎡(13평)가 630만원에 거래됐다. 태양아파트는 1989년 준공한 최고 5층, 2개동, 총 130가구 소규모 단지다. 올해로 35년째라 시설 노후화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익산시 낭산면 일대에 있는 유일한 아파트라 매매거래가 꾸준히 있어왔다.
태양아파트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800만원에 팔렸고, 5월에는 거래 3건이 750만~1000만원에 등록됐다. 그런데 7월에는 630만원으로 집값이 확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가장 가까운 학교인 용성초까지 걸어서 25분여 걸릴 정도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고, 단지 주변을 도로와 산업단지가 둘러싸고 있는 외딴 입지인 탓에 가격이 오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점은 올해 7월 이 아파트 630만원 거래가 동시에 13건이나 이뤄졌다는 것. 부동산 업계에선 이 아파트 남쪽에 익산제3일반산업단지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 기업이 사택 등 근로자 숙소 목적으로 일괄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시 태양아파트를 단돈 63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샤넬백 가격이 점점 올해 현재 10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인데, 아파트가 명품백보다 싸다니 충격이다”, “올해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34평이 23억원에 팔렸는데, 타워팰리스 한 채를 팔면 태양아파트를 무려 365채나 살 수 있겠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수도권을 통틀어 올해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아파트는 어딜까.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에 있는 ‘한성아파트’다. 전용 37㎡(15평)가 올해 1월 1800만원에 팔렸다. 아파트 한 채가 중고차 한 대 값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이후 4월 1950만원, 9월 2500만원 등으로 집값이 소폭 오르긴 했다.
단지가 들어선 광암동은 지하철 1호선이 관통하는 동두천 중심지로부터 동쪽으로 직선 3km 이상 떨어져 있다. 동두천에서는 외곽 입지인 만큼 주거 선호도 높지 않은 탓에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 탑동초가 가장 가깝다.
이어 올해 서울에서 가장 싸게 팔린 아파트는 강서구 화곡동 ‘한양아이클래스’다. 지난 5월 전용 13㎡(6평)가 7400만원에 팔렸다. 아무래도 서울 입지라 앞서 지방 아파트 최저가가 630만원, 경기권이 18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비싸다.
2013년 입주한 ‘한양아이클래스’는 최고 12층, 총 251가구 나홀로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 지선과 5호선이 지나는 까치산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화문·강남 등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는 제법 괜찮은 입지다.
이 아파트에 살아봤다고 밝힌 입주자들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집은 좁지만 화장실이 큰 편이다”, “세대수가 많아 관리비가 저렴하면서 원룸 아파트로는 방음이 잘 되는 편”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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