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하는 터미널, 1층은 초등학교, 45층은 5성급 호텔 "참 희한한 건물"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10.02 07:31
[땅집고] 지난 3월 일본 도쿄역 뒤편 야에스 지역에 들어선 45층 복합 빌딩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건물 내에 럭셔리 호텔과 고속버스터미널, 초등학교, 유치원 등이 있다./도쿄 관광 공식사이트


[땅집고] “최고급 호텔과 쇼핑몰, 초등학교, 고속버스터미널이 도쿄 중심가 건물에 다 들어가 있다고요?”

지난 3월 일본 도쿄역 뒤편 야에스 지역에 오픈한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지하 4층~지상 45층에 JR ‘도쿄역’과 바로 이어진 대규모 복합 빌딩이다. 건물 안에 다양한 상점을 비롯해 레스토랑, 사무실, 럭셔리 호텔, 버스터미널, 초등학교 등 시설이 들어가 있다. 도심(都心)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하와 지상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하 2층은 일본 최대 규모의 고속버스터미널인 ‘버스터미널 도쿄 야에스’가 있다. 2028년도 전체 완공을 목표로 한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는 총 57개 점포가 있는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1층은 ‘재팬 럭셔리’를 테마로 이세이 미야케ㆍ포터 등 일본 브랜드로 꾸며졌으며, 디저트샵이 함께 들어선다. 2층은 길거리 음식 스타일의 푸드 스트리트가, 3층엔 스시와 이탈리안 등 식당가가 있다. 현재는 지하 1층만 선행 오픈한 상태다.

중간층은 대규모 오피스 시설과 컨퍼런스 시설 등이 들어서고, 꼭대기 층인 40층~45층에는 일본 최초로 5성급 호텔 ‘불가리 호텔’로 조성했다. 불가리 호텔은 총 98실 객실이 있으며, 이탈리안 레스토랑, 초콜릿 부티크, 피트니스 짐ㆍ실내 수영장이 있는 ‘불가리 스파’ 등이 있다.

[땅집고]'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건물 1~4층에 있는 구립 초등학교의 모습. /日テレNEWS


이 건물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교육시설이 있다는 점이다. 닛테레뉴스(日テレNEWS)에 따르면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건물 1~4층에는 중앙구립 성동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이 있다. 이곳에는 원래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역 앞을 재개발하면서 ‘도심형 초등학교’로 재탄생했다.

오피스 거리에 들어선 이 초등학교의 경우 공간 절약을 위해 교정은 옥상에 마련했다. 방음 설비로서 개폐식 지붕이 설치됐다.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 수는 약 170명인데, 이 중 해당 교육구에 거주 중인 학생은 30명 정도에 불과하다. 30년 전 저출산으로 문을 닫았던 유치원도 다시 문을 열었다.

도쿄에는 이밖에도 다른 복합 시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시부야의 34층 복합 건물인 ‘히카리에’ 지하 3층에 지하철역이 있고, 롯폰기힐스의 후속작인 ‘도라노몬힐스’도 간선도로 위에 복합 단지로 지어졌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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