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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출혈 경쟁…현대 "가구당 3.6억 환급" vs. 포스코 "1조 조달"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9.27 17:41 수정 2023.09.27 18:21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양 아파트.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63평형(전용면적 192㎡)이 역대 최고가인 33억원에 팔리는 등 최근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박기홍 기자


[땅집고]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사업인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지를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간 출혈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발 이익 극대화로 소유주에게 가구당 최소 3억6000만원 이상을 환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 800만원 이하로 출혈 저가 수주와 더불어 사업비 1조원 책임조달을 약속했다.

[땅집고]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가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제안서 내용 일부./독자 제공


27일 서울시 정비사업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내놓은 입찰제안서에는 ▲분양수입 증가 가구당 약 6억원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현대건설이 대물인수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모든 이익 소유주 귀속 등의 전략으로 동일평형 입주시 100% 환급받는 최고의 개발이익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여의도 한양의 경우, 정비계획상 일반 아파트외 일부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사업지다.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을 청담동 ‘PH129’, 삼성동 ‘라브르27’ 처럼 최고 수준 분양가로 고급화에 나서 분양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이랑 아파트 고급화해서 비싸게 분양될 수 있게 하고 그 개발이익은 조합귀속”이라면서 “최소 3300억원은 확정할 수 있도록 3.3㎡당 분양가를 아파트는 7500만원, 오피스텔는 850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분양이 날 경우 현대건설에서 사들인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지지 않고 소유주 금융부담을 최소화한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여의도 한양은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으로, 사실상 시공사가 금융 제안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금융특화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7020억원의 약 142% 규모의 자금인 1조원을 책임조달하겠다고 밝혔다. 1조원을 대신 빌려오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시행자가 비싼 이자를 쓰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사업비 우선상환 등을 제안했다. 소유주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링 밖 수주전도 점점 과열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법 홍보관 설치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시공사 입찰 전에도 ‘홍보 지침 위반’ 주의를 받았다. 사업제안서 분량 등을 두고도 기싸움이 치열하다. 추석 연휴가 끼면서 수주전은 잠시 한숨 돌릴 분위기다. 익명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만 보면 현대가 압도적이지만, 포스코에서 저가 경쟁을 적극적으로 하는 만큼 조합 내부 의견도 갈리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양아파트는 용적률 상한 600%를 적용받는 상업지역이라 최고 200m 높이로 50층 이상 설계가 가능하다.여의도 16개 단지 중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내달 29일 조합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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