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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9개월만에 '연 7%' 치솟아…가계대출은 더 급증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09.24 10:35 수정 2023.09.24 10:41

[땅집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9개월 만에 연 7%를 넘어섰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9~6.47%다.

지난 8월 말(연 3.830∼6.250%)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219%포인트, 하단은 0.07%포인트 상승했다.

[땅집고]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주담대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은행채 금리는 최근 미국과 한국 긴축 장기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로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가 뚜렷해지자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4.47%로 지난 8월 말(4.30%)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90→4.05%로 0.14%포인트 뛰었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같은 날 연 4.270∼7.099%로 지난달 말보다 금리 상단이 0.130%포인트 올라 7%대를 기록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연 7.099%)는 지난해 12월(연 7.60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기준금리(3.50%)조차 밑돌았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속속 4%대로 반등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채권시장 경색 탓에 연 4~5%를 웃도는 금리로 조달한 예금만기가 돌아오는 점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의 조달비용(코픽스 지수) 증가로 이어져 주담대 변동금리를 더 끌어올리게 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은행권에서는 전반적 금리 오름세가 여러 요인 때문에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FOMC 위원들의 내년 금리 예상치까지 올라간 만큼 긴축 장기화 우려로 시장금리는 계속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말까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서만 1조원 넘게 또 불어났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보다 1조6419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가 1조8759억원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ㅇ로 나타났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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