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과 공사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단이 조합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공사비를 낮췄다. 이에 따라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단 해임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시공단은 전날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에 3.3㎡당 공사비를 748만 원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으로 합의해 오늘 (21일) 서면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북아현2구역 조합은 오는 23일 임시총회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시공사 선정 취소 및 공사도급가계약 해지의 건’ 상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시공사 계약 해지 시 사업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조합과 시공단이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앞서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단은 건설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북아현2구역 조합에 3.3㎡당 공사비를 859만원으로 제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2020년 계약 당시 평당(3.3㎡) 490만 원이었던 공사비가 859만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한 북아현2구역 조합이 시공사 해임을 추진했고, 시공단은 결국 공사비를 748만원까지 낮추기로 했다. 조합이 애초 건설 자잿값 인상을 감안해 요구한 평당 공사비는 687만원이다.
북아현2구역 조합 관계자는 “처음 조합이 제시한 안의 95% 정도를 시공단이 반영한 결과”라며 “시공단이 마루, 주방 등 일부 마감재 자재를 변경해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고, 커뮤니티와 외관과 관련해서는 조합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성당 관련한 소송’을 잘 대비해 기존 재개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조합과 아현동성당은 지난 4월부터 정비계획안의 성당 일조권, 조망권 침해 문제를 놓고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단은 이달 중순 3.3㎡당 공사비를 825만원으로 한 차례 낮춰 제안했지만 조합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시공단 해임을 추진했다. 이후 시공단은 3.3㎡당 공사비를 748만원까지 다시 낮췄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시공단은 3.3㎡당 공사비 748만원 외에 조합이 요구한 유이자 비용 절감, 마감재 조합조건 수용도 100% 수락할 계획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를 해임하면 재선정까지 6개월 이상 기간이 더 걸릴 수 있는 점을 우려해 조합도 인상 폭을 줄이는 것에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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