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한양 아파트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2파전으로 확정됐다. 입찰 가능성이 제기됐던 삼성물산은 참여하지 않는다.
2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입찰 마감이 이뤄진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사업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응찰했다. 한양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약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50층 이상 초고층 주거 단지로 탈바꿈해 여러 대형 건설사의 수주전 참여가 거론됐다. 한양 아파트 시공사는 다음달 29일 조합원 투표로 선정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제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라는 입지적 특수성과 사업성이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 향상에 이상적이다”며 “해외 설계업체와 협업을 통해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으로 외관과 조망을 특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여의도 초고층 파크원을 비롯한 포스코이앤씨의 건축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해 명품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8개동 588가구다.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지하 5층~최고 56층, 4개동 956가구로 탈바꿈한다. 기존 용적률은 252%이나 재건축 이후 용적률은 600%에 달한다. 한양 아파트는 여의도 내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이 있어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노량진1구역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어 같은 시기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여의도까지 들어서는 건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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