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을 두고 맞붙을 전망이다. 하반기 대표 수주 격전지로 꼽히는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여의도 16개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다음 달 29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은 ‘디에이치(THE H)’를,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HAUTERRE)’를 내걸고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올해 수주 1, 2위 현대건설·포스코 사활 걸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디에이치’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도 올 초 수주한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에 이어 ‘오티에르’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건설사는 올해 수주 사업 규모 1,2위에 올라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 10개 현장에서 총 3조187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1조58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주액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 수주전 의미는 남다르다. 포스코이앤씨는 선두를 굳힐 기회다. 반면, 현대건설은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3.3㎡당 780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안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서울 정비사업장의 공사비는 3.3㎡당 800만원에서 900만원대까지 책정된다. 700만원대 공사비는 한양 조합원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다. 공사비가 낮으면 그만큼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이엔드 아파트를 짓는 데 공사비를 너무 낮게 책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를 따내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다. 초고층으로 짓는 한양아파트의 경우 공사비 부담이 더 크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영업이익을 줄여서라도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했다.
현대건설 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와 공사비가 크게 차이가 날 경우 조합원 투표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800만원 중반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남·한남에 적용한 ‘디에이치’ 브랜드를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것이다”며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라 상징성이 남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물산 입찰 참여설도 불거졌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이 밀어주는 여의도…첫 깃발 누가 꽂을까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했다. 반 백살 아파트다. 8개동 588가구다. 지난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지하 5층~최고 56층, 4개 동 총 956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재건축 후 5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로 거듭난다.
한양아파트 용적률은 252%로 상한 용적률 300%를 적용받아도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신속통합기획 및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사업 절차가 간소화하고 용적률이 상향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후 용적률은 600%다.
서울시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개발 호재도 기대되는 곳이다. 최고 200m를 허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각종 규제완화에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여의도 주요 단지는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양아파트는 서울시 정책지원 효과가 커 지금이 재건축 기회”라며 “최근 공사비가 크게 늘면서 두 건설사가 어떤 금액으로 제안하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릴 것 같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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