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직전 최고가, 즉 전고점 가격의 87%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강남권(강남·서초) 단지는 90% 이상 직전 최고가를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주택형별 최저·최고 실거래가를 집값이 최고가를 찍었던 2021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의 전고점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 강남구 아파트는 전고점의 96%, 서초구는 93%까지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부동산 호황기 수준의 87%까지 집값이 회복했다.
강남구는 전고점 평균 25억1898만원에서 21억8990만원으로 고점의 87%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3억3110만원으로 전고점의 96% 선까지 올라섰다.
서초구는 같은기간 전고점의 85%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93% 회복했다.
개별 아파트 시세로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동 대표 단지 은마아파트 84.43㎡는 2021년 최고가가 28억2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0월 21억원까지 7억원 이상 떨어졌다가, 지난 8월 24억8000만원에 팔려 최고가의 88%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는 2022년 84㎡가 44억원에 거래됐었는데, 올초 32억8000만원 하락했다가 지난 8월 10억원 상승한 43억9000만원에 팔렸다.
비강남 지역에서는 용산구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을 때 하락률이 10%에 그쳐 고점(26억1911만원)의 90%(23억5826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가격이 더 올라 전고점의 94%(24억5888만원)까지 재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서초구 등은 집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금리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적용된 15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가 풀리면서, 중산층이 대거 유입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가 아파트 시장은 학군·인프라 등으로 늘 수요가 높고 한 번 이사온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향후 공급 부족 문제가 현실화 할 경우 가격이 더 오르고 중저가 아파트 시장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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