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 때 1만여명 대학생들의 배움터였던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가 14년째 방치되고 있다. 캠퍼스 안의 건물들은 노후 돼 외벽이 벗겨지고 유리창은 깨진 채 버려진 모습이었다. 캠퍼스 규모만 무려 약 22만㎡. 가건물을 포함한 건물 19개동 가운데 평생교육원으로 운영되는 한 건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건물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천대학교는 올해로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대학교다. 2009년에 개교 30년을 맞이해 본캠퍼스를 송도로 이전했다. 제물포캠퍼스를 찾는 학생들이 사라지면서 이곳은 자연스럽게 폐허가 된 것.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대학교는 6만6천평이 넘는 땅을 왜 방치하고 있는 걸까. 인천대학교는 지난해 인천시에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개발구상안 수립 용역을 전달했다. 캠퍼스 부지 22만1,298㎡에 대해 ▲교육시설용지(12만9,327㎡, 58.4%) ▲상업시설용지(6만9,978㎡, 31.6%) ▲공원(1만7,941㎡, 8.1%) ▲도로(4,052㎡, 1.9%)로 토지이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설의 사업비는 상업용지 민간 매각 비용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 구상안을 검토해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상업시설용지(6만9,978㎡)를 시가화용지로 반영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인천대학교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개발 사업은 ‘잠정 보류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PF 금리 상승으로 기존 계획 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토지 용도 변경이나 상세한 도시관리계획은 추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결국 이 부지는 사업성 부족으로 개발되지 않고 방치되던 것이다.
주민들은 항상 개발 소문만 무성하고 실질적인 건 이뤄진 적이 없다며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민 A씨는 "빠른 시일 내에 개발이 어렵다면 일부 부지를 주차장으로라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14년째 방치되고 있는 캠퍼스 현장을 땅집고가 직접 가봤다./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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