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화성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올 7월 14억5000만원(14층)에 팔렸지만, 지난 달엔 16억원(25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달만에 매매가가 1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올 1월 15억7500만원(4층)에 거래된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9억2000만원(3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7월 거래된 최고가인 20억5000만원에 거의 근접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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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 도시들의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경기도 화성과 하남, 과천이 대표적. 이들 지역은 올 상반기 서울보다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신도시로 지정되거나, 택지 개발이 이뤄져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지하철이 있어 서울 도심까지 이동도 편리하다. 수요자 입장에선 전반적으로 우수한 생활 환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 하남·과천·화성 매매가 상승세 심상치않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이 반등세를 보인 지난 5월말부터 9월까지 4개월간 하남·과천·화성 등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은 5%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0위안에 들었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동안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5.58% 오름폭을 기록한 하남시다. 하남에선 미사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 2월 10억8500만원에 팔린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6㎡는 지난 달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84㎡는 지난 14일 11억70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올해 3월 8억5000만원(12층)에 팔린 이후, 약 반년 만에 3억원 넘게 가격이 뛰었다. ‘미사강변루나리움’ 전용 84㎡는 올 1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 7월 9억20000만원에 팔렸다.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도 수개월만에 억 단위 반등을 보였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13㎡은 올 3월 13억8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 7월엔 16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 집값 오른 아파트 공통점은? 신축 아파트·역세권

올해 상반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은 공통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많다. 또한 지하철이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남 풍산동, 망월동 일대는 미사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다. 더욱이 2021년 3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하남검단산역까지 연장 개통됐다. 이곳엔 앞으로도 하남 감일지구와 3기 신도시 교산신도시를 관통하는 3호선 연장선, 미사강변도시를 지나는 9호선 연장선이 추가로 개통된다.

수도권 남부 집값을 견인하는 동탄1, 2신도시 역시 우수한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는 지하철1호선 동탄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내년엔 수도권 교통혁명으로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를 탈 수 있다. 노선 개통 시, 기존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 대비 이동 시간을 60분 가량 단축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과천은 4호선을 이용하면 10분만에 강남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준강남’으로 불린다. 과천은 정부청사 인근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을 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다. 이후에도 지식정보타운지구 조성으로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에서 매물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통·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상승거래가 나타나며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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