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압구정 재건축 밑그림 확정…기대감에 신고가 행진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09.14 10:42 수정 2023.09.14 11:35

[땅집고] 예로부터 부촌으로 불리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 밑그림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아파트지구로 지정된 지 47년 만에 만들어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지구는 1976년~ 1987년 사이 조성된 현대 1~14차, 미성 1·2차, 한양 1~8차 24개 아파트 단지 및 대림빌라트 부지다. 서울시는 이곳에 최대 300% 용적률을 적용해, 최고 50층 안팎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땅집고] 압구정지구 위치도, 용도지역 및 지구 /서울시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 전환지침’이 살렸다

서울시는 13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2017년 11월 당시엔 보류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말 개정된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전환지침’을 반영, 가결됐다.

시는 창의적 건축계획을 만들기 위해 압구정지구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침을 통해 전체 아파트단지 차원의 체계적 정비계획 방향을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지구 내 상업 기능을 담당하던 중심시설용지는 주거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개발잔여지엔 비주거용 건축물을 올릴 수 있다. 중심시설용지에 주거용 건물을 올리기 위해선 관련 심의를 거쳐야 한다. 또한 주거용 건축물을 올릴 때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고려해, 5~10% 범위 공공기여가 필요하다.

시는 주민열람공고를 거쳐 올 하반기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 및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서울 아파트지구 지정 현황. /서울시


■ 서울 면적 2%는 아파트지구, 1등은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1970~1980년대 주택란 해소를 위해 지정된 것이나, 용지의 복합 개발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혀 왔다. 기존 아파트지구 주택용지에는 주택만 건립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정비계획 수립 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했다.

☞ 관련 기사 : 서울시, 주택 대량 공급했던 '아파트지구' 연내 폐지한다
☞ 관련 기사 : 서울 아파트지구→지구단위계획 전환하면 용적률·높이 규제 완화해준다

아파트지구는 1976년부터 서울 면적 2%에 걸쳐 조성됐다. 현재 서울시엔 총 18개 아파트지구가 있다. 현재 강남구 압구정동 외에도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 여의도동 등 총 18개 아파트지구가 있다.

이중 백미는 압구정아파트지구다. 한강변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조성 이후 줄곧 ‘부촌(富村)’으로 꼽혔다. 이곳엔 국내 내로라하는 명품관도 밀집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1980년대 중반 이곳에 압구정본점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990년 압구정동에 국내 첫 명품 전용 백화점을 열었다. 이후로도 압구정은 수십년 간 연예인 아파트, 회장님 아파트로 유명세를 탔다.

[땅집고] 압구정지구 특별계획구역 세부내역. /서울시


압구정동은 최근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서울 강남 ‘부촌’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일찍이 재건축 가능 연식(35년)을 충족했지만, 35층 규제나 기부채납 15% 등 여러 단서가 붙으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0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길을 터주면서 재건축 사업 물꼬를 텄다. 한남대교 남단 미성아파트부터 영동대교 인근 청담중학교에 이르는 1∼6구역 재건축이 모두 완료되면 총 1만가구 이상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가 조성된다.

현재 압구정아파트지구는 1~6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2~5구역은 서울시 신통기획 재건축에 합류했다. 업계에선 1·6구역도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면서 건축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땅집고] 압구정지구 현황. /서울시


압구정동 단지들은 연일 신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현대(9,10,11차)’는 2달 만에 무려 10억원이 뛰었다. 이 아파트 전용 155㎡는 올 6월 51억원에 거래됐는데, 8월엔 61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가장 한강변에 가까운 ‘압구정현대 1,2차’ 전용면적 160㎡은 지난 2021년 12월 60억2000만원에 팔린 뒤 올해 7월 6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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