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와~여기 뭐야?" 요즘 카페, 절로 탄성 나오게 해야 성공한다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9.13 13:55
[땅집고] 전북 김제시 카페 대율담. 대율저수지 앞에 지어져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진효숙 작가


[땅집고] 전북 김제시에 있는 카페 ‘대율담’.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율저수지 옆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대지면적 3978㎡, 연면적 1045.65㎡ 규모다. 대율담을 설계한 김창균 유타건축 소장은 카페 안 어디에서나 호수가 잘 보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입면은 튀어나오게 설계하고 3개 면은 모두 유리 통창으로 마감한 것. 웬만한 자리에선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땅집고] 김창균 유타건축 소장.


김 소장은 “사람들은 우리 집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을 보러 근교 카페에 간다”며 “때문에 호수, 바다, 강 같은 자연 요소를 조경으로 활용해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최근 카페 건축 트렌드”라고 했다. 그는 여행지에 온 기분으로 카페를 찾은 방문객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나오면서 셔터를 누르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땅집고가 오는 19일 개강하는 ‘카페 유치와 개발, 경영의 모든 것 4기’ 과정에서 '카페 건축과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한다.

- 요즘 카페들 주로 활용하는 컨셉은 무엇인가? 자연환경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나?

“방문객들에게 낯설지만 즐겁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영종도 카페 ‘미음’은 내부에서 바깥을 볼 수 있는 틈을 곡선과 사선 모양으로 만들었다.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창이 익숙한 방문객들에게 곡선과 사선 모양의 틈은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땅집고] 인천 영종도 카페 '미음'. 창을 사선 모양으로 내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진효숙 작가


만약 자연환경을 조경으로 활용한다면 층마다 공간마다 보이는 것들이 구석구석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남 여수 카페 ‘모이핀’은 공간마다 인테리어를 다른 모습으로 해 층을 이동할 때마다 전혀 다른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방문객이 ‘이 카페를 전부 감상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땅집고] 전남 여수 카페 '모이핀'. 층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다른 인테리어로 꾸몄다. /김용관 작가


- 서울 근교 카페 인허가 받을 때 체크해 봐야 할 것은?

“다만 단순히 자연환경이 좋다고 카페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여건이나 지역·지구별 인허가 조건 때문에 아예 카페를 짓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경사도가 너무 높으면 토목 공사가 불가능하다. 또 고속도로 대로변에 카페를 지으려면 대로변에서 카페로 진입하는 구간에 가감속차로를 하나 더 설치해야 하는데 차로를 설치할 수 있는 구간을 확보할 수 없으면 카페 건축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혹은 자연보호 때문에(수변특화구역, 산지보호구역) 인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설계 계약 전 건축사무소에 찾아가 카페를 지으려고 계획한 땅이 법적, 물리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주차 공간은 법적하한보다 넉넉하게 마련할 것을 권한다. 근교에 카페를 지을 경우 대다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카페 방문고객은 평일과 주말의 이용방식이 다르다. 보통 평일은 각자 타고 오고 주말은 미리 만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말 평일 주차 수용 대수가 다를 수 있다. 둘 중 더 많은 수에 초점을 맞춰 주차장을 마련해야 한다.”

- 카페 건축 시 예산은?

“땅값을 제외한 설계비, 건축비, 집기류 등에 드는 비용을 합해 3.3㎡당 100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요즘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인더스트리얼 콘셉트가 유행인 만큼 내부 공사비는 크게 들지 않는 추세다.”

- 카페를 지으려는 곳 주변에 조경으로 활용할 만한 자연환경이 없을 경우에는?

“도심지의 경우 주변에 활용할 만한 요소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건축적인 요소를 활용해 공간의 재미, 낯선 요소를 가미한다. 예를 들어 충남 당진시 수청동에 들어선 카페 ‘로로’는 시내 한복판에 있어 탁월한 자연경관을 갖춘 곳은 아니다. 하지만 건물 안 곳곳에 식물을 심어 식물원처럼 인테리어해 방문객이 내부로 들어섰을 때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도록 하는 반전이 있다. 별 기대 하지 않고 내부에 들어갔는데 새로운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땅집고] 충남 당진 카페 '로로'. 내부에 들어서면 식물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이한울 작가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실패하지 않는 카페 투자" 카페 유치와 개발 4기 모집>


땅집고가 오는 9월 19일 ‘카페 유치와 개발, 경영의 모든 것 4기’ 교육 과정을 개강한다. 중대형 카페 개발 방향과 임대수익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심영규 글로우서울 이사는 최근 카페 시장의 인기 매장 사례를 분석한다. 이상훈 슬로베이커리 대표는 대형 카페 창업을 통한 부동산 가치 올리기 전략을,허준 브랜딩 디렉터(전 글로우서울 CMO)는 성공적인 카페 브랜딩에 대해 각각 강의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6강이며, 수강료는 180만원이다. 수강 신청은 땅집고M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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