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0만원 갭투자 등장..역전세대란 우려줄었다

뉴스 정진택 인턴기자
입력 2023.09.12 15:22
[땅집고]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선호 임차인이 증가했다./박상훈 기자


[땅집고] ‘역전세대란’에 대한 공포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를 선택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피해 증가로 월세 선호도가 커졌다. 하지만 월세 임대료가 상승하고, 전세금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

12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636명을 대상으로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묻자, 응답자 60.4%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설문 조사에서는 57.0%가 전세,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1년 새 전세 선호 비중이 소폭 늘고 그만큼 월세 선호는 감소한 것이다.

직방 관계자에 따르면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선호 임차인이 다시 증가했다”면서 “다만 일부 임차인은 여전히 전세 사기 등의 불안감으로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월세 부담에 전세로 회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상위 10위 초고가 아파트 전용 85㎡의 평균 월세는 539만원이었다. 그러나 2021년 상반기 658만원, 2022년 상반기 775만원, 2023년 상반기에는 801만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했다. 월세 상승은 대학가에서도 일어났다. 지난 8월 기준 대학가 매물 평균 월세는 59만9000원으로 올해 2월 평균 월세보다 1.7% 올랐다. 월세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 사람들은 높은 고정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전세로 갈아타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땅집고] 임차인·임대인별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직방


■단돈 10만원으로 갭투자 한 곳도 생겨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전세 가격은 0.02% 올라 지난해 5월 0.03%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또한 지난달 보합(0.00%)을 기록했던 서울의 경우 전월 대비 0.07% 올랐고, 경기도도 마이너스 변동률(-0.04)%을 벗어나 0.01%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매물부족 상황 속에서 매수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주거환경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이뤄진 갭투자 건수는 342건, 경기지역 갭투자 건수는 693건이다.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으로 역전세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갭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2023년 수도권 월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부동산R114


최근 3개월간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을 한 현황을 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원투빌타운 전용 1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월 24일 1억1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후 30일에 해당 가구가 전세금 1억에 계약되며, 10만원의 차이로 투자가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건물에 다른 가구에는 지난 8월 25일 9800만원에 매매됐으나 같은 달 30일 9750만원에 전세가 계약됐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지난달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높은 경우도 있었다. 화성 우정읍 ‘미성102’ 전용 71㎡는 지난 6월 9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 8월 1억원에 전세 거래가 계약됐다. /정진택 땅집고 인턴기자 jjt@chosun.com

▶ '묻지마 투자' 했다간 피눈물…꼬마빌딩, 이렇게 투자해야 쪽박 안 찬다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화제의 뉴스

"과천 대장주는 시간문제" 위례과천선 호재에 '이 동네' 주민들 방긋
평촌 목련 6·7단지 재건축 "역세·학세·공세권 갖춰 평당 6천만원 분양"
부동산 자산만 200억대 '문가비와 득남' 정우성, 아들 양육비 얼마나 줄까
'갑자기 아빠' 정우성 집 재조명…사생활 보호 철저해 이정재, 박유천도 거주
잠실장미, 69층 랜드마크 포기…'49층 재건축' 확정 "분담금 폭등 우려"

오늘의 땅집GO

'국평 4억대' 싸다고 하기엔…주변 신축 단지 분양권보다 비싸네
초고령화 대구 첫 도심형 실버타운 "전세수준 보증금…부담 낮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