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산 재건축 대장주 중 하나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국민평형(국평ㆍ전용면적 84㎡) 집값이 올해 들어 10억원 밀까지 떨어졌다가 13억원 가까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지방에서도 유력 지역의 핵심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비치타운 84㎡는 올 7월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아파트는 2021년6월 16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올 1월 9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집값이 10억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5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면적 호가는 12~13억원 수준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재건축조합이 주민들에게 제시한 조합원 분양가는 3.3㎡(평)당 4500만원, 일반분양 분양가는 3.3㎡당 4900만원이다. 기존 아파트 84㎡를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이후 84㎡ 타입을 분양받기위해서는 6억 8195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추가부담금이 많다는 이유로 집값이 폭락했었다.
그러나 원자잿값과 인건비로 건설 원가가 치솟고, 고금리로 금융 비용이 불어나면서 분양가가 늘자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핵심 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올 1월 입주한 삼익비치타운 인근 ‘남천자이’도 집값이 연초 11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말 13억37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강수정 공인중개사협회 부산 수영구 지회장은 “분양가가 미친 듯이 오르면서 지역 내 대장 아파트 호가와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다”며 “매수 문의도 연초보다 많이 늘어난 편”이라고 했다.
실제로 오는 2027년4월 부산 남구에 들어설 예정인 ‘대연 디아이엘’의 3.3㎡당 분양가는 34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3월 인근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분양가(3.3㎡당 1753만원)보다 두 배 수준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메가마트 남천점을 개발해 짓는 ‘남천써밋’(가칭) 분양가를 3.3㎡당 4500만원에 책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변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익비치타운은 광안리 바닷가와 맞닿아 ‘오션뷰’(바다 전망)가 가능해 부산 재건축 최대 알짜로 꼽혀왔다. 1979년 준공된 단지로 2004년 재건축추진위를 설립하면서 재건축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33동 3060가구에서 지하 3층 지상 25~60층 규모의 아파트 12동, 테라스 하우스 5동 3325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시공은 GS건설이다. 최근 조합이 입주민들이 대형평형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가구수를 줄이는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
조합은 2024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속도는 더딘 상태다. 임원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소송전을 벌이는가 하면 총회 개최 방식을 놓고도 구청과 갈등을 벌이는 중이다. 삼익비치타운은 다른 재건축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불어난 공사비 분담금으로 인해 사업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힘들 전망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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