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형상가 1층 86구좌가 통으로 비었다. 경매 포털사이트에는 이 상가 1층 3평 호실이 250만원에 나와 있다. 10번 유찰된 가격이다. 감정가의 절반 가격으로 경매에 나와도 팔리지 않는 점포도 수두룩하다. 한 때 용산 전자상가,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와 함께 서울 3대 디지털 상가로 불렸던 신도림 테크노마트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로 가장 많이 나온 곳은 푸드코트가 있는 10층 상가다. ‘입점 준비 중’이라는 표시가 붙은 점포는 10 곳 가운데 6곳이다. 25평 건물은 감정가의 40% 가격인 2억7000만원이 최저가로 책정돼 있다. 상인들은 이 상가의 핵심 매장인 휴대폰 판매 업체가 몰린 9층을 찾는 손님이 줄자 10층 푸드코트 역시 폐점이 늘었다고 전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폰테크’라는 말이 나왔던 2015년 말 휴대폰 시세표에 마이너스 금액으로 표시돼 판매가 되는 ‘스마트폰 페이백’의 성지로 급부상했다. 이후 단말기 구매 과정에서 불투명한 보조금 지급을 방지하는 이른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등의 영향으로 단속이 심해지면서 고객도 급감했다.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온라인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판매시설을 찾는 발길이 준 점도 공실률이 오른 이유로 지목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구분 상가를 낙찰 받는다 하더라도 상가 관리 규약에 따라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제약이 있어 입점이 쉽지 않다. 쉽게 말해 푸드코트 점포 중 카레집은 카레만, 분식집은 분식만 가능한 것이다. 상인들이 떠나고 반값 경매 매물이 속출하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땅집고가 직접 찾았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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