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리나라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이 있다. 정부세종청사 건물 위에 있는 옥상정원이다. 길이 3.6㎞, 면적 7만 9194㎡(약 2만 4000평)으로 국제규격 축구장(7350㎡) 11개를 합친 크기다. 청사 1동부터 19동까지 모두 18개 부지에 각각 지어진 건물을 하나의 다리로 연결해 단절된 구간이 없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청사는 2008년 12월 착공해 수년에 걸쳐 만들어지고 있다. 2021년부터 3개년 사업을 진행해 올해 완료했다. 1~8동에 대한 보완 사업은 올해 연말에 끝날 예정이다. 옥상정원도 조금씩 전체 구간을 완성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성곽 둘레를 돌며 성 안팎을 구경하는 우리나라 전통 ‘순성 놀이’에 착안해 지형의 높고 낮음을 이용한 성벽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언덕 모양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당시 기준으로 정원에는 218종 117만 380여 그루가 심겼다. 4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형 정원으로 꾸민 것이다. 억새길, 들풀길, 너른길 등 3개의 테마길과 함께 잔디밭(1만7767㎡)과 쉼터도 있다.
옥상정원은 공사 진행 중인 2016년 2월 국내 기록 인증에 이어 같은 해 5월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사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는 그해 10월 옥상정원에 기네스북 등재기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행사를 열었다.
옥상정원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 중이다. 행안부는 올 3월부터 기존에 운영한 1~6동 정원에 이어 7~13동 옥상정원 구간을 추가로 개방 중이다. 하루 세 차례 한 코스당 90분씩 개방하고, 회차당 최대 인원 50명을 수용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네이버 예약에서는 1회 50명으로 제한하지만 현장 방문객은 50명을 넘어도 수용한다”며 “오픈 초기 때나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하면 방문객이 점점 늘면서 혹서기ㆍ혹한기 운영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외부 관람객은 2021년 3506명에서 작년 1만5088명으로 늘었다. 2023년 8월 기준 옥상정원 관람객은 1만1938명으로 나타났다. 내부 관람은 1일 평균 이용객이 1900여 명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2021년 관람객이 감소했고, 위드코로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행안부는 올해 주말관람 및 관람코스 확대, 혹서기ㆍ혹한기 운영 등을 통해 2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옥상정원을 포함한 청사 조성에 투입한 예산은 120억원에 달한다. 올해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편성한 예산은 9억2000만원이다. 사업 초기만 해도 방문객 숫자가 워낙 적어 공무원만을 위한 정원에 지나치게 많은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안부 측은 올해 옥상정원 관리비용은 수목 등 재료비 구입 비용 4570만원에 제초ㆍ이식공사ㆍ시설물 등 시장비 9426만원으로 총 1억3996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로 모든 3개년 계획이 끝나면 비용이 더 들지는 않는다”며 “꽃 교체를 하긴 하지만, 새로 조성한 9~13동은 다년생을 심어 놔서 기존 인력에서 추가 인건비가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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