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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2개 딸린 주택 월세가 단돈 10만원…파격 혜택 내세운 눈물겨운 이유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9.05 14:04

[땅집고] 충북 옥천군이 청산면 판수리에 월세 10만원으로 공급하는 '학부모의 집'. /옥천군


[땅집고] “헐, 방 2개에 텃밭까지 딸렸는데 월세가 10만원밖에 안된다고요? 그 집이 대체 어디죠?”

이달 2일 충북 옥천군이 ‘월세 10만원’짜리 임대주택을 선보여 화제다. 옥천군은 청산면 판수리에 귀촌인을 위한 임대주택인 ‘학부모의 집’을 마련하고 오는 6일까지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주택은 판수리 마을회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1층으로 지은 단독주택이며 총 103㎡(약 31평) 규모로, 거실 겸 주방과 침실 2개 등으로 구성한다. 마당 옆에는 150㎡짜리 텃밭도 있다. 입주자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작물을 심거나 개인 정원으로 조성해도 된다. 주택 임대 기간은 총 5년이며, 월세는 10만원에 그친다.

[땅집고] 충북 옥천군청 건물. /옥천군


현재 옥천군은 청성·청산면 일대에 이처럼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학부모의 집’ 5가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4가구는 임대 완료됐다. 지역에 인구 유입을 늘리고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이 같은 임대주택 정책을 마련했다는 것이 옥천군 측의 설명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면사무소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입주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땅집고] 올해 3월 옥천군과 1388청소년지원단이 옥천중에서 신입생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옥천군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옥천군 인구는 4만9207명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인구가 6만명 정도였는데, 10년 만인 2010년에는 5만4000명으로 점차 줄더니 2021년에는 결국 5만명 선이 무너졌다. 옥천군은 더 이상의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집을 공짜 수준으로 임대하며 전입자를 끌어모으는 정책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옥천군은 인구 유도 정책으로 전입 축하금 지급, 청년 전월세 대출금 이자 지원, 신혼부부 결혼정착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옥천군이 내건 월세 10만원짜리 주택 모집 공고를 본 네티즌들은 “서울에선 방 2개짜리 집에 살려면 월세 최소 100만원은 내야 하는데 너무 부럽다”, “나도 기회만 되면 가서 살고 싶다”라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월세가 아무리 싸봤자 일자리가 없는 옥천에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안 하면 지방에 살겠다는 청년이 없다는 뜻인 것 같아서 짠하다”라는 의견도 보인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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