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전세난은 2년 대비 기준으로 따져야죠. 결국 비교 시점의 차이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올 초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 위기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역전세난은 과도한 우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집과 삶'에서 역전세난에도 전세 가격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비교 시점의 차이로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전달, 전주 대비 전세금의 등락을 살피는 게 아니라 2년 대비 기준으로 전세금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대체로 고점 계약이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과 맞물려 올해 4분기 역전세난이 절정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지난해에 아파트 전세 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급락했고, 2년 전보다 전세금은 여전히 더 낮아 전세 가격이 일부 하락할 수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하 원문>
어느 지인이 내게 물었다.
역전세난이 심하다는데 왜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냐고 말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역전세난은 2년 대비 기준으로 따지는 거죠. 흔히 접하는 전세 가격 동향은 전주 대비, 혹은 전월 대비로 조사하니 차이가 나는 겁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 동향조사는 2년 전 동기대비로 전셋값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따지지 않는다.
전달, 전주 대비라는 플로(Flow)를 본다.
결국 비교 시점 차이다.
전셋값이 오른다고 해서 집주인이 겪는 역전세난은 사라지지 않는다.
2년 전보다 전세 가격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세금반환 청구소송이나 임대차 등기가 늘어난다.
하지만 동향조사는 다르다.
지난해에 전세 가격이 워낙 급락하니 올들어 전세시장도 반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역전세난은 집주인이 제때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되돌려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마저 활발하지 않아서 생기는 소화불량 현상이다.
아파트 역전세난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이다.
대체로 고점 계약이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많았는데 2년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렇다.
전세 가격 고점 계약은 2021년 4분기가 많았던 만큼 올4분기에 역전세난이 피크를 이룰 것이다.
그렇다면 올4분기 역전세난이 심해지면 전세 가격이나 매매가격이 하락할까?
어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역전세난에 시달리는 아파트 집주인이 전세든 매매든 매물을 던지면 가격이 급락할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개인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미 언급했듯이 지난해에 아파트 전세 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급락한 데다 빌라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이 늘면서 신규 아파트 전세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정부의 전세보증금 반환대출도 집주인이 벼랑으로 내몰리지 않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버퍼(완충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 가격이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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