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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만 남았다"…'공실률 37%' 가로수길의 더 처참해진 상황

뉴스 정진택 인턴기자
입력 2023.09.02 17:00





[땅집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가로수길 상권의 공실폭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최고 상권이라고 불리는 가로수길이 완전히 몰락했다.

가로수길에 들어선 업종을 보면 과거 유행을 이끌던 많은 의류 매장이 빠졌다. 그나마 남은 건 병원과 대형브랜드가 운영하는 플래그십스토어다.

부동산 정보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로수길 공실률은 36.5%로 명동, 강남, 홍대, 한남·이태원, 청담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수길 공실 원인은 상가의 높은 임대료다. 가로수길 1층 상가 평균 임대료는 평균 평당 80~100만원이다. 이에 반해, 세로수길의 1층 상가 평균 임대료는 10~30만원으로 가로수길보다 저렴해 공실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우리마을가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가로수길에서 31개의 점포가 폐업했으나, 2023년 1분기에는 44개의 점포가 폐업했다.

가로수길 상가 임대시장에는 깔세까지 등장했다. 깔세는 임차 기간만큼의 월세를 한꺼번에 미리 내고 계약하는 단기 임차 방식이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보증금과 장기 계약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차인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공실로 두는 것보다 단기로 운영해 수익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11일 중국 정부는 방한 단체관광 비자를 6년 5개월 만에 허용했다. 코로나19 전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명동 상권은 이로 인해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반면, 가로수길 상권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가로수길 상가들이 계속 공실 상태로 지속될 경우, 상권이 통째로 무너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과거 화려했던 가로수길 상권 부활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진택 땅집고 인턴기자 jj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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