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
[땅집고] 오는 9월 호반건설이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호반써밋 개봉’을 분양한다. 개봉5구역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24층, 3개동, 총 317가구 규모다. 이 중 190가구 일반분양한다. 9월 5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4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호반써밋 개봉’은 총 300여가구로 소규모 단지인 데다 서울에서 주거 선호도가 떨어지는 구로구 입지지만, 최근 서울 새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라 예비 청약자 관심이 적지 않게 쏠리는 분위기다. 다만 구로구에서도 빌라촌에 들어서는 아파트인데도 84(34평) 기준 분양가가 1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점, 입주일이 1년 남짓 남아 분양대금 마련 시기가 비교적 촉박하다는 점이 청약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구로구 경사진 빌라촌 입지지만…목동 학원가 비교적 가까워
단지가 들어서는 구로구는 서울 25개구 중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아니다. 예로부터 공장이 밀집한 만큼 주거시설 개발 속도가 더뎌, 아직까지 낡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몰려있는 빌라촌이 수두룩해서다.
공단에서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들이 월세가 저렴한 구로구 일대 빌라촌에 대거 거주하면서 치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구로구민 총 44만2056명 중 10.57%가 외국인인데, 이 중 97%가 중국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점을 고려해 구로구청은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주민센터에 중국어가 가능한 통번역 전문 직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오는 9월 분양하는 ‘호반써밋 개봉’도 구로구 개봉동 일대 빌라촌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단지 서쪽과 북쪽을 낡은 저층 주택이 둘러싸고 있는데, 경사까지 가팔라 현재로선 주변 인프라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호선 오류동역이다. 역까지 도보 13분 거리라 역세권 입지는 아니지만, 일단 지하철을 타면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이동하기는 괜찮은 편이다. 2호선으로 환승 가능한 신도림역까지 10분, 광화문 업무지구를 끼고 있는 시청역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강남 일대까지는 환승을 포함해 약 1시간 소요된다.
초등학교는 걸어서 10분여 걸리는 오류초를 배정받으며, 중학교는 남부1학교군인 오류중·개봉중·고척중·천왕중 등으로 진학 가능하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은 아니지만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있는 목동 학원가로 충분히 통학할 수 있는 입지다. 단지에서 자동차를 타면 목동 일대까지 15분여 걸려 이른바 ‘라이딩’이 가능해 보인다는 평가다.
■34평이 주력…주차는 가구당 1대, 입주시 주차난 우려
‘호반써밋 개봉’은 49·59·84·114㎡ 총 4가지 주택형으로 구성한다. 이 중 주력인 이른바 국민평형인 84㎡다.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3%(101가구)를 차지한다.
84㎡ 중 A타입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거실, 주방, 침실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한다. 가장 큰 침실에는 드레스룸을 배치해 수납력을 높였다. B타입과 C타입은 타워형 설계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피트니스 센터, GX룸, 실내 골프 연습장, 독서실, 작은 도서관 등을 포함한다. 총 300여가구 소규모 단지라 내부 시설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입주하면 주차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차대수가 가구당 1대꼴로, 최근 신축 아파트가 최소 1.3대 이상은 되는 것과 비교하면 주차 공간이 협소한 편이기 떄문이다.
■시세보다 1.5억 비싼 분양가…‘이 돈이면 광명뉴타운이 낫다’는 말도
주택형별 분양가는 ▲49㎡ 5억6380만~5억9900만원 ▲59㎡ 6억8810만~7억7130만원 ▲84㎡ 9억1560만~9억9860만원(펜트하우스 제외) 등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로 1550만~2120만원를 더 내야 한다. 현관 중문 및 신발장, 침실 드레스룸, 주방 상부장 등 추가 품목을 발코니 확장시에만 선택할 수 있도록 정해, 수분양자 입장에선 사실상 강매라고 느껴질 수 있다.
발코니 확장비를 감안하면 84㎡ 분양가가 최고 10억원에 달한다. 단지 동쪽에 2014년 입주한 ‘개봉 푸르지오’가 지난 7월 8억3000만~8억4500만원에 3건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호반써밋 개봉’ 분양가가 최소 1억5000만원 이상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 금액이면 구로구 남쪽으로 맞붙어 ‘서울 옆세권’ 입지면서 생활 인프라가 더 잘 갖춰진 광명뉴타운 일대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 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월 광명뉴타운에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까운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 84㎡가 7억576만원, 7호선 철산역 초역세권인 ‘철산역 롯데캐슬앤 SK뷰 클래스티지’가 7억5500만원 등에 거래됐다.
입주가 2024년 12월로 비교적 빠른 만큼 자금 계획도 철저하게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금 10%, 중도금 60%(4회차 분할), 잔금 30% 순으로 납부하는 구조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
개봉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구로구 개봉동에 대한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은 탓에 ‘분양가 10억원’에 놀라는 예비청약자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서울 새아파트 분양가가 날로 비싸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금액에 ‘완판’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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