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묻지마 칼부림 후 신림역 대신 사람들은 '이곳'으로 몰렸다

뉴스 정진택 인턴기자
입력 2023.08.29 07:31

[땅집고]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한 후, 신림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인근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 상권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4일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샤로수길이 있는 낙성대동으로 일일 평균 유입인구는 440명으로 칼부림 사건 발생 전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림역 유흥상권을 불안해하는 젊은이들이 서울대입구역 인근 '샤로수길'로 이동하면서 유동인구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신림동 일대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했지만, 인근 '샤로수길' 상권에는 큰 타격이 없다. /조선DB


신림동 일대에서 칼부림·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신림역 상권이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신림역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상가 매출도 20~30% 급감했다.

이에 반해, 신림역에서 지하철역 기준으로 두 정거장 떨어진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 상권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실제로 24일 저녁 시간이 되니 대학생과 인근 직장인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샤로수길’ 내 식당 상인 A씨는 “사건 이후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체감상 찾아오시는 분들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 상인 B씨는 “골목상권이다 보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사건 이후) 아무래도 날씨가 좋을 때는 웨이팅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샤로수길’의 1층 상가 임대료는 평당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이전과 큰 변화는 없다.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가 권리금도 평균 1억으로 높은 편이다.

‘샤로수길’은 서울대 정문 상징에서 따온 ‘샤’와 ‘가로수길’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샤로수길’의 골목은 600m 길이로 다양한 상권들이 채워져 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생네컷’, 이국적인 식당, 카페, 오래된 슈퍼, 정육점 등 신(新)상권과 구(舊)상권이 조화롭게 들어서 남녀노소 찾는 상권이다. 그러다 보니 ‘샤로수길’ 상권은 코로나19때도 다른 상권들보다 피해가 적었다.

[땅집고] 신림동 일대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한 후, '샤로수길' 상권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시 골목상권 1090개 중 ‘샤로수길’ 상권의 점포수는 548개로 16위다. 그러나 유동인구는 2023년 1분기 기준 12만4765명으로 서울시 평균 유동인구인 3만9030명보다 3배 이상 많다. 점포수에 비해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샤로수길’의 상가는 항상 인기가 많다. 즉, 상가 공실률이 낮다는 뜻이다. 실제로 ‘샤로수길’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상가 공실은 없고, 공실이 생기더라도 대기 중인 임차인이 있어 바로 입점이 이뤄진다.

한마음부동산 전찬수 대표는 “칼부림 사건과 ‘샤로수길’ 상권 활성화가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평일에도 대기줄을 서는 가게가 많아졌다”며 “사건과 관계 없이 상가 임대 문의는 늘 많아 임대료 변화도 거의 없다”고 했다. /정진택 땅집고 인턴기자 jj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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